뉴스노믹스 최대억 기자 |

"기자님들 정신차리세요. 제가 장례식을 준비한다구요? 어치구니없고 반성하길..."
오는 31일 MBN에서 방영하는 '뜨겁게 안녕'에 출연한 ‘국내 첫 소아조로증’ 사례인 홍원기(17)는 최근 공개된 예고편을 보고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는 장례식 되길' 등 절망적이고 극단적인 단어를 뽑아 기사 쓴 기자들을 호되게 야단쳤다.
홍원기는 28일 밤 11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욘니와치애)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을 향해 "왜 항상 아프거나 그런 사람들을 기사로 낼때 죽음과 장례가 꼭 들어가야 합니까"라며 "'아픈 병을 가지고 있어도 즐겁고 긍적적으로 살아가는 소년이 있습니다' 이런 제목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토로했다.
7분4초간 진행된 이날 단독 기자회견에서 홍원기는 '소아조로증 17살 홍원기의 이별준비, 웃을 수 있는 장례식되길' '소아조로증 홍원기 母, 웃을 수 있는 장례식 되길' '400만 분의 1 소아조로증 홍원기, 웃는 장례식되길' 등 관련 기사 내용을 보여주며, "이 기사 제목이 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제가 곧 죽을 것처럼 제목을 엉뚱하게 만들어 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살아있고 건강한 상태인데, 쌍욕을 하고 싶지만 저도 청소년이니까 참도록 하겠다"면서 "기사가 나오면서 주변인들에게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다. 학교 친구들 중 1명은 무슨일 있냐. 저희 가족이 좀 신경을 많이 썼다"며 고개를 푹 숙여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제가 영상에서도 강연에서도 제 메시지를 전할때도 저는 긍적적인 사람이다. 밝은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기사가)잘 못됐다고 본다"며 "'아픈 병을 가지고 있어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소년이 있다' 이런 제목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기자분들은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장례식이 되길...이게 뭡니까? 생각이 거기까지 밖에 안되는지. 참 안타깝다"고 기성세대 해당 기자들을 지적했다..

홍원기가 이날 꼬집은 언론의 '사실과 다른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한 이슈를 통해 취재원의 심리 등을 악화시키는' 이같은 형태는 실제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에서 금지하고 강조하는 골자이다.
윤리강령 10개 항 중 △공정보도(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 △사생활 보호(개인의 명예를 해치는 사실무근한 정보를 보도하지 않으며, 보도대상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취재원 보호(어떠한 경우에도 취재원을 보호한다) △갈등·차별 조장 금지(취재의 과정및 보도의 내용에서 지역·계층·종교·성·집단간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차별을 조장하지 않는다) 등 4개 항을 토대로 따질수 있으며 법적대응도 가능하다.
또 실천요강에 명시한 △확증을 갖지 않는 내용에 대한 추측보도를 지양한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간에 개인의 명예를 손상하지 않도록 주의를 다한다 △공익이 우선하지 않는 한 모든 취재 보도 대상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등에서 강조한다.
한편, 홍원기는 희귀한 유전자 이상 질환으로 현재로선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길포드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조로증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