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한·일 간 '섬' 지자체간 교류가 본격화된다.
한국섬진흥원(원장·오동호)은 최근 국내 섬과 일본 섬간의 교류 주선에 나서는 등 세계의 섬 교류 허브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한국섬진흥원의 이번 일본 방문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침체돼 있던 한·일 관계가 섬 교류 활성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한국섬진흥원은 지난 12~16일 일본의 이키노시마와 하치조지마 섬과 국내 섬 간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 결실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한·일 간 섬 교류 본격화…인구소멸 공동 대응 등 섬 진흥정책 교류 협력 도출

한국섬진흥원은 지난 12일 하치조마치섬 '야마시타 토모나리' 촌장에 이어 16일 이키노시마 '시라카와 히로카즈' 시장과이 국제교류 간담회를 가졌다. 섬진흥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한섬원 발전, Grand Design’ 5대 핵심전략 중 하나인 ‘세계의 섬 교류 허브’ 역할을 설명하고, 동참을 주문했다. 이날 섬 발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인구소멸 및 지역(섬) 소멸 등에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섬진흥원과 교류·협력을 통해 국내외 지속 가능한 섬 발전에 뜻을 모았던 일본이도센터 관계자도 함께 해 의미가 매우 크다.
앞서 한국섬진흥원은 지난 13일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해 윤덕민 대사를 접견했다.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은 한·일간(한국섬진흥원-일본이도센터) 섬 진흥 정책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이키노시마섬과 협업 물꼬 터…‘SDGs 미래도시’로 전환 활동 등 벤치마킹
한국섬진흥원은 이번 방일 기간 중 일본이도센터와 일본섬학회, 3개 광역자치단체 일본사무소장을 잇따라 만나 간담회를 열고, 일본 섬 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이는 한국섬과 일본 이키노시마(이키시) 섬이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스무 번째로 큰 섬인 이키노시마 섬은 고노우라, 이사다, 아시베, 카쯔모토 등 4개의 정(町)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키시는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미래도시’로 섬 발전 우수사례의 표본 모델이다. 지난 2019년 9월 25일 이키시의회 정례회의에서 ‘기후비상사태선언’이 가결,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해 탈산소화 실현 등 ‘SDGs 미래도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키시 섬 주민들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키시에는 고령화와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와 섬 주민들이 ‘마을 건설 협의회’를 설립했다. 살고싶은 섬 조성을 위해 섬 주민 및 자치 마을회관, 각종 단체로 협의회를 구성,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최근 국내외에선 '섬이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의 대전환점에 있다”며 “국내·외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섬을 홍보,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