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년인 기묘년 벽두, 기림시설 '보화종루'(普化鍾樓) 개보수 모금 캠페인…한일 양국 시민 6,661명의 뜻이 모이면 가능

2023.01.11 16:32:35

(사)유라시아문화연대'와 '위령 종루 개보수 및 추모제 추진위'…그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기려야 할 때
보화종루 보수와 100주년 추모문화제에는 총 8,500만원 모금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대한민국 본국 시민들이 유일하게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에 대한 기림시설로 건립한  일본 관음사내 '보화종루'를 아십니까?"

 

'일본판 제노사이드'인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년의 해인 2023년 새해 벽두부터,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을 위한 기림시설인 일본 관음사 '보화종루'(普化鍾樓) 개보수에 한일 양국 시민들이 또다시 힘을 모으고 나섰다.

 

(사)유라시아문화연대(이사장·신이영)는 11일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피해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본국 시민들이 건립한 유일한 기림시설인 일본 관음사내 '보화종루'(普化鍾樓)> 보수를 위한 기금마련에 한일 양국 시민들이 나선다고 밝혔다.

 

(사)유라시아문화연대는 지난해 5월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년 현지 위령의 종루 개보수 및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답사단을 꾸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14~17일 일본 관동의 관음사 일원에 대한 현지답사를 벌인 결과, 답사단은 조선인학살 피해자 기림시설인 '보화종루'의 20년된 단청이 벗겨지고, 38년 세월동안 잦은 지진으로 기와와 지봉, 서까래, 심지어 기둥까지 상당히 심하게 훼손된 상태를 확인했다. 특히 이른 이실내에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붕괴될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유라시아문화연대'와 '위령 종루 개보수 및 추모제 추진위'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피해 100년인 2023년을 맞아 또다시 한번 한일 양국 시민들이 힘을 모아 보화종루를 개보수하고, 관음사 현지에서 100주년 추모문화제도 열어 뜻깊은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가기로 결의했다.

 

 

 

□2023년은 100년 전의 제노사이드…그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기려야 할 때

 

올해로부터 100년 전 1923년 9월 1일 일본에서 관동(關東)대지진이 일어났다. 대진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약탈 등을 자행한다는 가짜뉴스에 선동된 일본인 자경단원들이 무수한 재일한국인들을 학살했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 현지에서 노동자로 힘든 노역을 담당하던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피살인원은 당시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에서 "지난 1923년 11월 27일 현재 6천661명으로 최종 집계됐지만, 1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12월 5일자에 보도했다. 학살은 이듬해에도 계속되었지만 정확한 피살자 수는 지금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군대나 경찰이 개입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그 학살 행위에 대한 사법적 책임이나 도의적 책임을 진 사람이나 기구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보화종루 보수 및 추모제…한일 양국 시민 6,661명의 뜻이 모이면 가능

 

'유라시아문화연대'와 '위령 종루 개보수 및 추모제 추진위'는 이번 보화종루 보수와 100주년 추모문화제에는 총 8천500만 원의 돈이 필요할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은 △현재 토(土)기와로 되어있는 기와를 지진에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 동(銅)기와로 바꾸면서, 현재 일부 파손 또는 변형된 지붕 지지 구조물들을 새롭게 교체하는 등의 지붕 개수(改修)에 2천500만 원, △단청을 새롭게 칠하는 단청보수에 5천만 원, △추모문화제에 1천만원 등 모두 8천5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했다.

 

 

이같은 모금 액수 규모는 기와와 지붕 지지구조물의 파손과 변형이 심해 그대로 두면 보화종루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보아, 당초 책정한 모금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사실 기둥들도 많이 갈라져 교체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거기까지 엄두를 내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유라시안연대 관계자는 전한다.

 

(사)유라시아문화연대 최유진 이사는 "8천500만 원이란 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닌 만큼, 100년 전 1923년 10월 현재로 상해임시정부에서 집계했던 조선인학살 희생자 6천661명과 같은 숫자인 6천661명의 시민이 한일 양국에서 뜻을 모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년이 되는 2023년 새해를 맞아 이 모금 운동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번 사업에서 목표로 잡은 8천500만 원이란 모금금액이 달성된다면, 2023년 7~8월에 걸쳐 관음사 보화종루 개보수(총 35일 예상)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10일 정오 추모제를 가질 때, 2003년 80주년 때처럼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하고 있다.

 

 

한일 양국에 개설된 모금계좌는 다음과 같다. 

 

▷(한국 측) 모금계좌 : 신한은행 100-035-910772

(예금주 : 사단법인유라시아문화연대) ※ 연말정산 시 기부금 영수증 발급

 010-3380-6090 (기획위원장 최유진)

 

▷(일본 측) 모금계좌 : 千葉銀行 店番號 048 口座番號 3403751

(예금주 : 宗敎法人 觀音寺代表役員 關琢磨)

觀音寺 047-450-2753, 問合せ先 吳 充功 090-6940-4723 chkong55@gmail.com

 


 

전상천 기자 spindoctorjeon@thenewsm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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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분석, 메콩강유역 탐사보도, 아시아 근현대사, 난민, 탈북자, 소수민족, DMZ, 지뢰, 재래식 무기 등 폐기되어야 할 전쟁 유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장을 누비고, 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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