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와 보병전투 장갑차 ‘레드백 장갑차’ 최종 계약… 수출 방산 제품 첫 결실

2023.12.08 10:46: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HDA), 호주 국방부와 약 3.2조원 본계약 체결
국내 방산업체가 수출용으로 개발·공급 첫 사례… 정부는 제도 지원·외교로 뒷받침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호주 육군에 3조2천여억원 규모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한다.

 

한화는 대한민국이 수출용으로 기획한 첨단 방산 제품인 보병전투장갑차량인 '레드백'을 미국, 영국, 독일 등 기존의 방산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전 세계적인 안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이 특정 지역의 일시적인 수혜 업종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방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게 되면서, 방산산업이 대한민국 ‘미래 먹을거리’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장갑차 레드백 호주 수출…호주서 K9자주포와 함께 생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 호주법인(HDA·Hanwha Defense Australia)과 호주 국방부 간에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하는 3조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7월 호주 정부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LAND 400 Phase3’의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레드백을 선정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129대를 오는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하게 된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K9자주포 생산을 위해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e) 공장에서 함께 생산된다.

 

△방산산업, 민·관·군 협력 5년만의 쾌거…맞춤형 수출 성공 첫 사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최고 수준의 군사동맹을 맺은 호주에 수출용으로 개발된 장비를 공급하는 첫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전력화 되지 않은 무기체계를 업체 주도로 연구개발에 성공하고, 테스트를 거친 뒤에 총 5년 만에 선진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HDA는 호주군 요구에 맞춰 첨단 전투기에 적용되는 360도 외부를 감시하는 장비와 대전차 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체계를 구비했다. 또,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고무 궤도, 대전차 지뢰에도 견디는 특수 방호 기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한국 정부 역시 호주와의 안보·외교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제품의 신뢰도를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방위사업청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를 도입하고,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는 지난해 레드백을 ‘시범운용’해 호주 측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호주가 요구하는 수준의 장갑차를 이미 보유한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은 쉽지 않았다. 리차드 조(Cho) HDA 법인장은 “도면조차 없던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최종 후보 결정 한 달을 앞두고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고, 이후 테스트 과정에서 호주 정부와의 약속을 빠짐없이 지키면서 구축한 신뢰가 최종 계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첨단 방산기술,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주목…해외 문의 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첨단기술 기반의 방산이 대한민국의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과 최고 수준의 안보협력 관계를 맺은 호주는 무기체계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요구한다. 레드백이 호주 육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한 만큼 이미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정부와 군의 전폭적인 제도 지원과 외교로 레드백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며 “대한민국의 잘 갖춰진 방산 부품생태계와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 첨단 기술을 결합해 방위산업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며 “우방국의 국가 안보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해양 안보를 위한 역할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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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천 기자 spindoctorjeon@thenewsm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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