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론과 함께, 내밀한 협력 동시에 이루어지는 ‘열린 대화’ 펼쳐야 ‘통합’에 대해 논할 수 있어

  • 등록 2025.04.22 08: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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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복지, 교육 등의 통합, 책임전가는 더이상 안된다

공론과 함께, 내밀한 협력 동시에 이루어지는 ‘열린 대화’ 펼쳐야 ‘통합’에 대해 논할 수 있어

 

 

 

 

이현주(‘마음의 속삭임’ 시민 연구자)

 

 

 

'물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고 한다'

 

까비르의 시 한 편이 내면에 절로 울리는 아침이다.

 

통합이라는 시스템에 가려져 돌봄, 복지, 교육이 서로들의 책임이 아니다 서로 미루고 핑퐁 게임하기 바쁘다.

 

칸막이를 넘어 서로 책임 전가하기 바쁜 현실 앞에 정작 해당 당사자들의 내적 상처는 더 곪아가고 마을 안에서 잠재적이었 던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면 이건 엄청난 시간과 노력, 인적, 물질적 낭비와 반복의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차지하고 관리라는 미명하에 서비스 개입과 사회적 자원만 보기 좋게 늘리려 한다면 이건 안타깝지만 엄연한 폭력이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윤리적으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 “최소 한 이런 부분으로 지역 안에서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혹은 “이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도움이 가능할까요?” 협력을 다각적으로 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열린 대화’는 공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느리더라도 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행정을 제공하고 있다는 명목으로 다수의 시민들을 볼모 삼을 것인가?

 

학교에서도, 복지관에서도, 병원에서도, 센터에서도, 기관과 단체에서도 서로들 연계되어 있으나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고 시민들에게 또 그 역할을, 그 몫을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떠넘길 것인가?

 

각자가 맡은 삶터의 일을 마치고 함께의 노력을 더하겠다는 시민들이다.

 

시민 들의 삶도 녹록치 않지만 그 일이 필요하고 가치있다고 여기기에 어렵게 시간들을 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다수를 지탱하고 있는 시민의 눈높 이를 온전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 표면적인 눈높이에 대한 이해 넘어 드러나 지 않는 시민들의 어려움을 볼 수 있어야 힘겹지만 행정의 편의는 달라질 수 있다.

 

통합을 본격적으로 고민하려고 하면 차지하고 있는 고정적이고 당연한 자리의 시선과 태도를 벗어나 칸막이 행정에서 지나치고 있는 서로들의 틈새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들의 칸막이 사이 지나치고 있는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볼 수 있는, 칸막이를 넘나들 수 있는 '역할의 혜안'이 필요하다.

 

그래야 곪아가고 내적 상처가 깊어지고 있는 당사자 시민들이 ‘관리되지만 관 리하는 것에 길들여지지 않는 주체성’을 키울 수 있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좀 더 내밀하게 시간을 들여 더 큰 문제가 되기 전에 그 중심에 한 가구의 한 사람의 아픔을 보려는 책임감을 갖고 임할 때 비로소 '신뢰'라는 회복이 더디지만 아주 작더라도 피어날 수 있다.

 

갈 길은 멀지만 그 중심에 해당 가구와 당사자들의 통증을 볼 수 있는 자리 너머 '역할'에 집중할 때 아이러니하게도 통합의 체계를 건강하게 논할 수 있 다.

 

힘의 기울기가 다른 제도와 시스템은 그 가능성마저 애써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린 대화와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 번에 변하기 어렵다면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목표와 계획을 세워 위기에 대한 빠른 대응과 함께 서서히 전환하려는 노력과 완급의 지점들이 모색 되어야 한다.

 

#길목에머물며시민의시선이필요한이유

#자리를벗어나역할의지혜가필요한때

#신뢰라는가능성이꽃필수있어야

#열린대화가필요합니다

#칸막이를넘어본질을돌아보는책임감

#다정한역할에집중할수있어야잃어버린신뢰가싹터

#공론도중요하지만_오랜시간을들여내밀한협력도필요

전상천 기자 spindoctorjeon@thenewsm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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