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반대하는 ‘평화문화제’가 지난 4월 26일 오후에 동두천 지행역 4번 출구 쪽 광장에서 열렸다.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문화제는 지난해 10월 1일 소요산 주차장에서 열렸던 ‘동두천 평화문화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평화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주최한 '평화문화제'에는 공대위 회원과 동두천 시민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뤄졌다.
이날 평화문화제는 공대위의 최희신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풍물패 ‘안양사람들’의 풍물 길놀이와 파견미술팀의 퍼포먼스가 여는 행사로 시작됐다.
공대위의 김대용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혹한의 겨울과 내란 사태로 힘들어도 추운 소요산 농성장을 지켜냈지만, 한편으로 나라 걱정과 탄핵광장에 나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추위에 떨고 이파리 하나 없는 나뭇가지가 힘든 겨울을 나고 찬란한 봄을 맞이하는 힘을 보며 감탄했다"며 "폐허 같은 곳이지만 역사유산으로서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지키는 데에 힘을 모으고 참여한다면, 아름답고 찬란한 봄이 꿈틀대고 평화의 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화제의 무대에는 의정부미군반환공여지활용 시민참여위원회의 노래팀을 시작으로 △경기자주여성연대의 오카리나 4중주, △솔리트리오의 콘트라베이스 연주, △임정득 민중가수의 노래 △풍류광대패 등의 무대 공연에 올랐다.
또한,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의 시낭송과 공연 사이사이에 시민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의정부미군반환공여지활용 시민참여위원회의 최경호 집행위원장과 유광혁 전 경기도의원, 박주희 민주당 동두천연천양주(을) 지역위원회 교육연수원장, 미야유치 아키오 ‘시민모임 독립’ 실행위원 등 시민발언에 차례로 나섰다.
특히 일본인으로서 문화제에 참여한 미야유치 아키오 실행위원은 시민발언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더불어 한국사회의 가부장제와 군사 병영문화 속에서 억압받은 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고 있다”며 “군사주의 가부장제가 여성에 가하는 폭력은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오키나와와 필리핀, 하와이나 괌에서 일어나는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문화제가 열린 광장 한쪽에서는 옛 성병관리소 보존활동 관련 사진전 부스와 그림그리기 부스, 이동수 만화가의 캐리커처 부스, 퀴즈 부스 등이 운영되었다.
이날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임진강풍물패의 길놀이를 따라, 문화제에 참가한 이 모두가 지행역 신시가지를 거쳐 시민평화공원까지 간 다음 지행역 광장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