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스파셴코, "우-러 전쟁 속 인간의 존엄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평화를 향한 용기"

  • 등록 2025.07.28 12: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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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다양성을 위한 문화 토크 Cultural Talk For Diversity]

 

뉴스노믹스 김지혜 기자 |

 

제19회 문화 대화(Cultural Talk)가 지난 26일 “평화와 위기의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대응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세션에는 저명한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작가인 빅토리아 스파셴코(Victoria Spashchenko)가 연사로 참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함께 인간의 회복탄력성, 공동체의 힘, 그리고 평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했다.

 

스파셴코 씨는 전쟁 초기 일상의 붕괴, 공포와 불안이 만연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상황을 단순히 ‘갈등(conflict)’으로 표현하는 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이 사태는 명백한 ‘침략(invasion)’이며, ‘공격(aggression)’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갈등’이라는 용어는 사태의 본질과 중대함을 축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이번 전쟁을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가치와 미래 간의 충돌로 규정했다.

 

“우리는 피해자가 아닌, 승리하는 정체성을 선택했다”

 

스파셴코 씨는 우크라이나인들은 피해자의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승리하는 정체성(victorious identity)’을 택해 전쟁을 견뎌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영적인 강인함, 공동체에 대한 신뢰, 책임감, 강한 국가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회복탄력성 사례를 공유했다:

 

  • 청소년 주도의 시위, 전시 상황 속에서도 이뤄진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자가 조직화(self-organization)

  • 전쟁 발발 이후 1200일이 넘는 저항 속에서도 이어진 결단력과 공동체 정신

  • 문화기관의 지속적인 운영과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

  • 80~86%에 달하는 국민들의 자원봉사 및 기부 참여를 통한 연대

 

 

□ 아이들을 위한 심리적 회복: "사이렌은 두려움이 아닌 안전의 신호"

 

스파셴코 씨는 전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이들을 위한 정신 건강 지원 사례도 소개했다.

 

  • 공습 사이렌이 울릴 때 아이들이 단순히 공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제 대피소로 이동해 안전을 지켜야 할 시간”이라는 안전 신호로 인식하도록 교육한다.

  • 사이렌은 또한 군인들이 위협을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우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는 안심의 메시지로 아이들에게 전해진다.

  • 사이렌 해제 후에는 함께 반공호에서 기다려준 아이들에게 “잘 견뎠어, 정말 잘했어! 어떻게 그렇게 잘 해냈니?” 같은 격려를 통해 통제감과 안정감을 심어준다.

  • ‘강점 카드(strengths cards)’를 활용해 아이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정신 건강 프로그램 ‘잘 지내니?(How Are You)’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불안과 두려움을 다루는 데 실질적인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 감사와 유머, 그리고 정의로운 평화

 

스파셴코 씨는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인들이 감사의 문화를 실천하고, 군인과 민간인 희생자를 기억하며,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마지막 발표는 강렬한 메시지로 마무리되었다.

 

“지속 가능한 평화는 정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번 문화 대화는 고통의 서사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회복력, 그리고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었다.

김지혜 기자 janekim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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