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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태영호 사설]주일 마다 평양주재 미국 대사가 봉수교회당 예배에 참석한다면?

종교를 통한 교류는 관계 발전·변화의 씨앗되고 통일 이루는 뿌리 될 수 있어
김정은 시대 들어와 북한 종교정책에서 미세한 변화 감지


오늘 아침 오전 7시 평소처럼 1부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마지막 담임 목사께서는 ‘북한동포들을 구해주세요, 이 땅이 모두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순간 나에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평양 봉수교회 주일예배에서 북한 노동당 목사는 하나님께 어떤 기도를 드렸을까, 만일 그곳에 평양주재 미국 대사가 함께 앉아 성경을 읽고 성가대와 찬송가를 부르며 마지막에 헌금까지 한다면 당 목사와 주변의 당 성도들은 어떤 시선으로 미국 대사를 바라 볼까,  미국 대사가 헌금한 돈도 당으로 올려 보낼까, 아니면 당에서 교회에서 쓰라고 할까, 평양 시민들이 주일 마다 성조기가 펄럭이는 미국 대사 관용차가 만경대구역 봉수교회로 오가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평양 종교시설은 광법사 등 불교 사찰과 봉수·칠골 교회(기독교), 장충 성당(천주교), 정백 사원(러시아정교회) 등이 있다.

 

모두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대외에 선전하기 위한 시설들이다. 성직자들은 물론 성도들도 다 당에서 선발하고 파견한 사람들이다. 일반 주민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  

 

김정은 시대 들어와 북한 종교정책에서 대외적으로는 열린 모습을 대내적으로는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종교는 마약”이라며 입에 담는 것도 금지했던 북한이 2013년부터 지도에 교회를 표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알아보기’(범례)에도 ‘+(십자가)’는 교회당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주일 오전마다 봉수 교회(기독교), 장충 성당(천주교), 정백 사원(러시아정교회)은 개방해 놓고 당 목사들이 주관하는 예배에 평양에 있는 외국인들이 사전 통보 없이 자유롭게 찾아가 예배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종교 단속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시기에는 외국인들을 종교시설로 안내하는 북한 외무성 관료들까지 예배 장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2013년부터 당에 충성심이 제일 강하다고 하는 북한 외교관들뿐아니라 외국대표단 안내원들도 종교에 물이 들 수 있다며 외국인들을 예배장소 입구까지만 안내하게 하고 종교시설에 따라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공항에서는 외국인들 짐속에 성경책이 있으면 무조건 몰수한다.

 

지금 남북, 미국 관계는 꽉 막혀 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수록 우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북한 종교를 재건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종교를 통한 교류는 관계발전과 변화의 씨앗이 되고 통일을 이루는 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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