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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탐사기획


팩트체크 없는 기사, 재차 베껴쓰며 한중 갈등 부추기는 韓언론..."중국 편듦 아닌, 알아야 面牆·역지사지"

"한중 관계 무엇이 문제?" 우수근 등 전문가 패널 참석·무제한 토론
한중 관계 개선 위한 韓사회의 선결과제 제언 등 주제발표
"中반응 번역 않고 사실확인 안된 특정 언론사 기사 가공, 재가공"

뉴스노믹스 최대억 기자 |

 

중국과 멀어질 법한 문구로 갈등과 불신을 부추기거나, 중국과 미국의 대결구도 안에서 '우물안 개구리' 형태로 정보 유통 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국내 언론사와 정치권을 타깃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 철학 등을 토대로 한중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광운대학교(80주년 기념관)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실사구시(사실實, 일할事, 구할求, 옳을是)는 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는 것과 같은 실험 및 연구를 거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해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는다는 뜻이다. 

 

한중글로벌협회(회장 우수근)가 주최·주관하고 광운대, 주한중국대사관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반도체 등을 둘러싼 미중 패권(사실상 양국의 군사력과 안보, 경제력과 번영, 문화 이념 가치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 전쟁 속에서 '한국의 중국인식 무엇이 문제인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사회의 선경 과제 제언)'를 주제로 4명(김희교, 이국봉, 임대근, 우수근)의 전문가 발제에 이어 패널들과의 무제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김희교 광운대 교수는 '미중 충돌시기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발표를 하며 자신이 쓴 책 '짱깨주의의 탄생(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에서 강조하고 명명한 '센프란시스코 체제'와 '키신즈 시스템' 이론을 통해 동아시아의 국가들이 어떻게 중국과 미국을 이해하며 향후 어떻게 두 강대국 사이에서 움직여 갈 것인가를 놓고 지금의 현상을 설명하며 미래의 전략을 구상하는 논리를 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체제는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동맹체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적대적 진영체제며 키신즈 시스템은 미중 수교를 축으로 한 글로벌 분업 시스템, 탈군사주의적 협력시스템, 일국 양제 및 양미 경중을 만들어 낸 이중체제"라면서 "샌프란시스코체제는 구식민주의가 완전히 청산된 대등한 국가 간 체제가 아니며, 이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해 신식민주의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체제는 경제적 예속관계, 수직적 동맹체계, 패권적 문화적 영도력 확보와 자발적 복종 매커니즘 구축, 종주국과 식민지 엘리트들의 공모로 구축된 신식민주의체제라는 성격을 띤다는 것.

 

이어 그는 "1972년 미중 간 체결한 키신저 협약(Shanghai Communique)은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한 결과물이다"면서 "이 협약은 냉전을 허물고 미중수교, 중일수교, 한중수교로 이어지는 평화적 국가 관계를 만들어 냈고 이를 ‘키신저 시스템’이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후체제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바탕으로 구축된 샌프란시스코체제와 1972년 키신저 협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키신저 시스템의 복합체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김 교수는 미중 출동시기에 '올가을 시진핑 황제정치가 시작된다' '시진핑 가택연금, 중국 군사구테타, 트위트에 루머 확산' 등 제하의 기사로 중국과의 갈등을 부추기기 딱 좋은 일부 한국 언론의 사실에 입각하지 않는 대(對)중국 보도 형태를 꼬집기도 했다. 

 

 

이국봉 박사(전 상하이 교통대 교수)는 '한국의 중국인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모색하고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이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 정치적 신뢰를 등한시하고 경제만 중시하는 동시에 한중 갈등 뇌관을 자극하는 언론의 사드(THAAD) 중심의 잇딴 보도 형태 등을 지적했다. 

 

임대근 박사(한국외대 교수)는 '한중 대중이 오독(잘못 읽거나 틀리게 읽음)하는 중국, 이른바 문화공정에 관하여'라는 주제 발표에서 "'중국은 2002년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베이징에서 전문가위원회를 개최, 이른바 동북공정 추진을 공식 선포하고, 고구려사를 비롯하여 중국 동북지역의 역사와 제반 현상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는 우리 언론보도로 '동북공정' 단어가 처음 등장했고, 이 사안은 중국이 역사 왜곡 및 침탈에 관한 쟁점을 몰고 오면서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의제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언론과 학계 등에서는 중국의 프로젝트를 동북공정으로 불렀지만, 그 공식 명칭은 '동북 변강 역사와 현상 시리즈 연구 프로젝트(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이다"며 "첫 단어와 마지막 단어를 합해 이를 한자 독음으로 읽으면서 약칭으로 '동북공정'으로 관습 명칭으로 굳어졌다"면서 "한국어의 공정은 '일이 진척되는 과정이나 정도'이고 중국에서는 '계획성을 갖춘 대규모 계획'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단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검토 과정없이 한국 한자 독음에만 의존하면서 동북공정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침탈하려는 일련의 행위'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단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결여, 이같은 언어 활용은 한중 문화갈등의 특정한 측면에도 영향을 미쳐, '한글공정'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을 통칭한 '문화공정'이 통용되는 등 한국과 중국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며 이 역시 언론이 쓴 용어에서 기인한 것임을 강조했다. 

 

우수근 박사(사단법인 한중글로벌협회 회장)는 '지속적인 생존과 번영 등을 위해서는'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국제(인간)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오늘날 중국에 대해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현재 대한민국의 외교는 과연 어느 시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하는가. 열린 사고로 편견, 선입견, 오해의 최소화 등 무한 변화와 유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우리 언론의 '팩트 체크'를 다시금 강조했다. 

 

이날 4명의 발제자는 토론 진행 과정과 후에도 "우린 절대 중국 편 드는 것이 아니다"면서 "한중 국민과 네티즌이 갖고 있는 반감의 정서를 완화하면서 이해와 포용의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가리키는 언론의 사실확인'을 거친 팩트체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며, 그렇지 못한 국내 일부 언론사를 빗댄 '알아야 면장(面牆)'을 시사했다.

 

면장(面牆)은 이장(里長)보다 높은 동네 ‘면장(面長)' 뜻이 아닌, '면면장(免面牆)'의 줄임말로 공자가 자신의 아들에게 "시경의 '수신'과 '제가'에 대해 공부하고 익혀야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친 데서 유래한 말이다. 

 

한편, 이날 패널에는 본지(뉴스노믹스)를 비롯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MBN 매일경제TV 등 4개 언론사의 기자가 참석했다.

 

본지 기자는 "오늘 발제자들이 지적한 일부 특정 언론사의 팩트체크 없는 문제의 보도 형태는 빙산의 일각이며, 더 큰 문제는 언론인의 소양이다"면서 "실제로 본인이 청와대 출입기자(2018~2021년)로 근무 할 당시에 민감한 한중 문제(미국, 일본 등 타 국가 포함)를 다루는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기자들조차 중국의 발표와 중국 언론의 보도를 (현지 확인 및 중국어사전 등을 통해)스스로 번역 또는 해석하거나 통역 전문가에게 꼼꼼하게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언론사가 기사 쓰면 그대로 받아 쓰거나 가공하고, 또 재가공하다보면 가짜뉴스가 탄생하고 팩트 체크가 안된 문구를 자극적인 제목 또는 내용으로 독자들을 유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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