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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동산


'먹통 사태' 고개숙인 SK·네이버·카카오 총수들

1년 만에 또 사과 김범수 "안전에 더 투자하겠다"
SK 최태원, 뒤늦게 국감 출석해 "국민께 송구"

 

 

뉴스노믹스 권경희 기자 | SK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플랫폼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 네이버·카카오·SK 등 3개 회사의 총수가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고개숙여 사과했다. 사고 원인과 수습 과정의 문제점, 향후 대책에 이르기까지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이들 총수는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적극적인 피해 보상,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고개숙인 카카오·네이버·SK 총수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종합국정감사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 먹통사태에 대한 공식 석상에서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서비스 장애 발생 9일 만이다. 다만 사태 수습 후 정치권과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된 카카오톡 등 무료 이용자 피해보상대책에 대해서는 그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무료 이용자의 피해를 일괄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포함해 폭넓은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카카오도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카카오가 수익을 낸 시점부터 데이터센터 투자를 결정했지만 시간이 걸려 준비를 미처 다 하지 못했다. 그 준비가 충분히 되지 못한 점은 이유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과방위는 김 센터장을 포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책임자(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하 SKC&C대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등 지난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켰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된 관계자들을 일반 증인으로 불렀다.

 

국감 시작과 동시에 각 대표에게 사과요구가 잇따르면서 이해진 네이버 GIO도 "최근 IDC 사태로 저희 서비스 장애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매뉴얼대로 움직여서 빠르게 복구했지만 그사이 여러 가지 불편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더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뒤늦게 국감장에 출석한 최태원 SK 회장도 "이번 사태 관련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피해 보신 사용자, 고객사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번 정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많이 느낀다"면서 "그룹 전체에서는 최대한 잘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 오후 8시30분 넘어 늦게 출석한 것과 관련해선 "몇 단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본에서의 포럼을 미루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포럼을 빨리 끝내고 참석할 수 있었다"면서 "심려 끼친 점 죄송하다"고 전했다.

 

 

카카오, 이중화 작업 미흡 국감내내 질타
카카오의 미흡했던 인프라 투자와 서버 이중화 작업은 국감 내내 질타의 대상이 됐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 수단 확보로 단일 서버 오류에 대비한 모든 서버 망 이중화 구성을 완료했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이번 서비스 지연 복구에 대해 이중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카카오는 고객 데이터에 대해선 망 이중화를 완료해 데이터 유실이 없었으나,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작업도구를 이중화하지 않아 서비스 장애 사태가 지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센터장은 “미흡한 부분 있다. 단일 서버 오류와 트래픽 초과에 대한 것은 준비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해선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핫 사이트(Hot Site)’ 수준으로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설비 투자비는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고, 판교 데이터센터 관련 비용은 200억원 수준'이라는 허 의원의 지적에 김 창업자는 "데이터센터에 주는 비용만 200억원이고, 데이터센터는 판교뿐 아니라 4곳에 입주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최우선적으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약관 이상 보상…무료 이용자 보상도 준비"

이날 국감에선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책임과 관련해 카카오와 SK C&C에 의원들의 질의과 질타가 집중 됐다. 특히 카카오가 무료 서비스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보상 범위를 무료 이용자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유료 서비스는 약관에 따라 약관 이상 보상을 지급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약관과 약관에 플러스 알파적인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서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대로, 정리되는 대로 피해받은 이용자나 이용자 대표 단체를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일괄적인 보상 지급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8년 KT 아현 통신국사 화재의 경우, 피해증빙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도 일괄적인 지원금 지급을 검토했는데, 그럴 의사가 있느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일괄적인 규모의 지원금 지급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피해 사례는 4만5000건에 달한다. 카카오는 오는 11월 초중순까지 접수를 받은 뒤 구체적인 보상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SK C&C도 그룹 차원의 신속한 보상을 약속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SK C&C 뿐만 아니라 SK그룹 차원에서 보상을 협의하겠다"라며 "사고 원인 규명 전이어도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복귀설 '일축'
김 센터장은 최근 자신의 경영 복귀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경영에 나설 생각은 없느냐'는 허 의원의 질의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전문적인 영역에서 전문 경영인이 저보다 훨씬 더 역량을 나타낼 것"이라며 "카카오는 실질적으로 제가 없는 구조가 꽤 오랫동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자로서 지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경영진에 실적 개선, 주가 상승 등을 주문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뒤로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그런 역할은 홍은택 대표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태 해결 위해 3사 대표 회동 약속

최태원 SK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GIO,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은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3사 대표 간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카카오 장애와 관련된 총수들이 다 모여 있다. 세 분이 모여 문제를 풀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해진 GIO는 "어떤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허 의원은 “세 분이 만날 의향에 동의하지 않느냐"고 재차 질의했고 이에 최 회장과 김 센터장은 "추진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GIO도 “배제하지 않고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허 의원은 최 회장 측에 카카오 먹통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서비스 소비자, 중소 상공인들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되면 피해를 선제적으로 보상할 계획이 있느냐 물었고 최태원 회장은 "가능하면 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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