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최대억 기자 |

시진핑 중국 주석은 3연임 핵심인 미국 패권주의의 압박과 오는 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화살을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재인상으로 인해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대적 약자 국가의 경제위기 초래를 타깃으로 국제여론 형성을 확산하는 모양새다.
5일 본지 중국지사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전날 시진핑 주석의 ‘의용(義勇) 언론'으로 불리는 중국 강국(强國)망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잔하오(占豪)는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반드시 일부 국가의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며, 더 많은 지역 충돌과 심지어 전쟁을 야기할 것이다(美联储这一轮加息,一定会加出部分国家的危机,甚至会加出更多地区冲突乃至战争)’는 논리를 펼쳤다.
앞서 연준은 2일(현지시각) 예상대로 0.7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3.75~4.0%로 높아졌으며,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잔하오는“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일부 기관들이 예상한 대로 4% 안팎이 아니라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연준의 연방기금금리는 4%에 달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금리 인상도 상한선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상황에서 연준은 내년 상반기에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이번 금리 인상은 반드시 5% 이상, 심지어 6%에 육박할 것이며, 콜린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르면 12월에 금리 인상을 늦추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힌 것도 그동안의 판단과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잔하오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연준의 이번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잔하오 관점에선 이는 미국의 어쩔 수 없는 조치이자 미국의 패권적 우위에 따른 교묘한 승부수다”며 “이같은 이유는 초인플레이션 때문으로 미국의 CPI는 한때 9%를 넘어 1년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올해 9월에도 CPI는 8.2%를 유지했고 핵심 CPI는 전월 대비 0.4%나 더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금리를 강하게 올리지 않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은 달러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큰 가치 하락은 달러화 구매력을 떨어뜨려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잔하오는 또 “이런 악순환으로 전 세계가 달러를 팔면 달러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며 “달러가 붕괴되고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면 미국 경제와 사회도 붕괴된다. 미 정부는 전후 두 대통령이 불과 1년여 만에 6조 달러 이상의 돈을 풀면서 코로나19의 배경에서 성장을 자극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연준이 급격한 통화 축소를 강력하게 철회하지 않으면 달러와 미국 경제의 붕괴 위험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러-우 전쟁이라는 위기를 조성하면서 금리를 인상하자 전 세계 자금이 미국, 특히 유럽으로 몰려든 금융자본이 가장 강하게 유입됐고, 이 돈이 미국 국채와 미국 주식, 기타 미국 자산을 사들여 미국 자본시장을 안정시켰다. 왜 몇 개월 동안 거의 0% 금리에서 4% 금리로 미국 경제가 붕괴되지 않았는가? 근본적인 원인은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 미국 자본시장을 떠받쳤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격도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가 돈이 부족할 때 중국인들이 '최종 대출자' 역할을 맡아 위안화로 하여금 달러 시장을 메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
잔하오는 "금리 인상도 미국의 패권적 우위에 따른 교묘한 승부수를 띄운 근본 원인은 미국이 대국 게임의 패권주의와 지정학적, 금융통화전을 결합했기 때문이다"면서 "그래서 어느 정도 미국은 다른 곳의 위기를 만들어내고, 다른 나라의 입지를 약화시켜 자신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결국 미국에게 이익을 준다"고 했다.
한편, 파월 발언에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미국 정책금리 상승이 4%대에서 멈출거란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가운데, 경기침체 또는 물가억제의 선택을 두고 연준은 고심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