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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단독]탈선 사고 났는데 안내없이 티켓 발행...출발 30분 전에 취소 통보

코레일 늑장.안일 대응에 시민들 분통...'서울역<->용산역' 뺑뺑이 안내 
복구계획 충분한 7일에도 지연출발에 출발직전 취소통보 잇따라
역사에 지연.취소 안내 없이 티켓 태연히 발권...승객들 큰 불편
올 8월까지 탈선 사고만 10건 지난해 피해수 넘겨...피해액 17억
원희룡 “코레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꿔야”

 

뉴스노믹스 권경희 기자 | 바이오 사업을 하는 이XX 대표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대기업 임원분과 광주에서 만나기 위해 3시9분 광주행 기차를 오후 1시께 용산에서 발급 받았다. 그런데 출발 불과 30분 전인 2시30분이 넘어서 차량이 취소됐으니 수원으로 가서 열차를 이용하라는 답변을 듣게 됐다.

 

이 대표는 한국철도(코레일) 측에 "30분 만에 수원에 갈 수 있냐" "수원으로 갈 수 있는 차 편은 있냐"고 물었지만 코레일측으로부터 "없다"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 받았다. 이 대표는 "혹시나 하고 1시에 승차권을 발권한 것인데, 출발 겨우 30분 전에 이 같은 통보를 준다는 게 말이 되냐"며 "애초 철도 운항이 어렵다고 안내를 했으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텐데, 이 시간에 광주 갔다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라고 초초해 했다. 

 

이 대표는 코레일 측에 "이미 코레일측의 안일한 차편 계획으로 차편이 날아갔는데 이걸로 광주를 못 가 계약을 못하면 어떻게 해줄거냐"며 항의했으나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성의없는 답변만 받았다.

 

용산역 한켠에서는 서울역에서 열차 취소로 타지 못해 용산역으로 달려온 일행들이 수십명에 달했다. 용산역에서는 "서울역 또는 수원역"으로만 안내하고 서울역에서는 "용산역"으로만 안내하는 무성의한 대책으로 승객들을 뺑뺑이만 돌리고 있는 것.

 

코레일은 전날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궤도이탈 사고의 여파로 7일 첫차부터 오후 4시까지 총 195대의 열차가 중지·단축운행을 단행했음에도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제대로 안내나 설명 등을 하지 않고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미 전날 사고가 발생해 7일 열차편 운행에 대한 충분한 계획을 가질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7일 오전 9시 6분 목포에서 용산으로 가는 상행선 열차는 40분 이상 지연됐다. 디시인사이드. 페이스북 등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고 여파로 열차 운행중지에 따른 지연으로 제 시간에 출근을 하지 못한 사연이 잇따랐다. 

 

세종으로 출근하는 A씨는 "영등포 탈선 사고로 아수라장이다. 오늘 세종 공무원들 지각 대란각"이라면서 "영등포-광명역 셔틀 전철은 운행을 안하고 택시도 안 잡히고 광명역에서 오전 7시27분에 출발해야 할 기차가 오후 8시55분에 출발했다"고 전했다. 무려 1시간 30분 가까이 지연된 것이다.

 

B씨는 만종 오후3시27분 출발 청량리 오후4시16분 도착인 차를 끊었는데 무려 4시간 지연예상이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알렸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KTX·일반열차의 운행을 조정한 데 이어 오후 1시~4시 시간대의 열차도 조정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전구간 운행이 중지된 KTX·일반열차는 118대였으며 운행구간이 단축되거나 출발역이 변경된 열차는 77대였다. 사고가 복구될 때까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는 모든 KTX열차와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도록 했다.

 

전동열차의 경우 동인천 급행전동열차는 구로~동인천으로 운행구간을 줄이고, 경춘선 전동열차는 춘천~상봉으로 구간을 단축했다. 수인분당선 전동열차는 왕십리~인천으로 운행구간을 단축하는 한편 광명역 셔틀전동열차(영등포~광명)는 운행을 중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후 4시 정상운행을 목표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며 “복구시까지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의 지연이 예상되니 반드시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열차운행 상황을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역사에서는 이같은 안내가 없었다. 역사에서는 가까운 역사로 가서 티켓을 구매하라는 답변만 반복할 뿐 출발 30분 전에 일방적 취소 통보에 대한 사과조차 없었다.

 

코레일은 올해 들어 탈선 사고만 10건에 이른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 받은 ‘열차 탈선 사고 현황’에 따르면 탈선사고는 올해 8월까지 10건이 발생했으며 피해 금액은 17만3800만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코레일 관할 노선의 탈선사고는 2018년 2건, 2019년 5건, 2020년 2건에서 지난해 9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이미 8월까지 10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었다.

 

탈선사고 피해 규모도 2018년 1억3700만원, 2019년 5억5400만원, 2020년 1억6200만원, 2021년 4억9200만원에서 올해 들어 17억3800만원으로 피해액도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 1월 대형 탈선사고인 경부선 KTX 사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상운행 재개까지 하루가 걸린 사고로 고속철도의 연쇄 지연이 발생했었다.

 

코레일 제출한 지연시간별 지연운행 횟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TX의 60분 이상 지연 운행은 총 105회로 전년 46회보다 128.3%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이래 최대치다.

 

KTX 지연운행 배상금도 대폭 늘었다. 지난 7월까지 집계된 지연운행 배상금은 13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8억 600만원보다 두 배나 늘었다. 더욱이 지연 시간 20분 미만은 보상조차 하지 않아 집계되지 않고 열차 지연에 따라 시간적, 비용적 손해를 열차 이용 시민들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인 코레일 감독관리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 중 궤도를 이탈한 사고에 대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격노했다.

 

원 장관은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과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함과 동시에 철도재난상황반을 구성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전날 오후 11시 20분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국토부, 코레일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코레일로부터 사고 현황과 대책에서 “최대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사고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작업자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이달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까지 열고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후 잇따라 코레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5일 오후 8시 20분쯤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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