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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3위 가상거래소 FTX 파산 위기...시장 공포 확산

자체발행 코인 FTT 담보 대출 받아 몸집 키운 구조 드러나
재정 건전성 의문에 72시간만에 8조원 넘게 거래소서 감소
바이낸스, FTX인수번복 FTT 전량 매각...제2의 루나·코인 사태되나

 

뉴스노믹스 권경희 기자 | 글로벌 톱3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위기에 빠지면서 시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자체 발행 코인인 FTT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몸집을 키운 구조가 드러나면서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들의 자산까지 끌어들였는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불과 72시간 사이 60억 달러(약8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여기에 더해 FTX 인수를 추진했던 바이낸스가 발표 하루 만에 번복하면서 시장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다.

 

FTX가 위기를 넘기려면 당장 40억 달러(약5조4천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샘 뱅크먼 프리드 최고경영자(CEO)는 트론의 창업자인 저스틴 선과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반응은 차갑다. 

 

글로벌 벤처캐피탈 세콰이어는 FTX가 파산으로 투자액을 전액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금 전액을 '0달러'로 손실 처리했고, 소프트뱅크와 타이거글로벌, 블랙록 등 FTX에 투자했던 글로벌 '큰손'들 역시 대형 손실 위험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FTX는 신규 가입을 막고 자금 인출을 중단했다. FTX 미국 법인은 앞으로 며칠 내에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고 공지하는 등 '코인판 리먼 사태' 위기가 커지고 있다.

 

FTX가 파산할 경우 그 파장은 전체 금융시장까지 미칠 전망이다. FTX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핀테크 업체 로빈후드 주가는 이날 13.76% 폭락했다. 또한 FTX에 2억1400만달러(약 2949억원)를 투자한 미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는 10일 FTX 투자금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미 타이거글로벌,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등이 입을 손실을 합치면 수조원대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FTX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기관 또는 개인 최소 69곳에서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는 총 14억210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FTX가 보유 자산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구심이 최근 확산되며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FTX발 악재에 소프트뱅크 주가는 9일 1.7%가량 빠진 데 이어 10일에도 2% 넘게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낮지만 FTX에 묶인 재산 중 일부라도 살려보자"며 미국 달러를 직접 활용한 FTX 예치금 송금 방법을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등 투자자들의 눈물겨운 탈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가상 화폐 가격도 줄줄이 폭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전날보다 15% 하락한 개당 2153만7707원로 떨어지며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FTX가 발행하는 FTT 시세는 전날 80% 폭락에 이어 이날도 50% 넘게 추락했다.

 

한편,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8월만 해도 ‘확장하는 가상 화폐 제국의 소유자’(미 월스트리트저널)로 불렸던 인물이다. 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2019년 FTX를 창업했다. 올 초 FTX는 기업가치 320억달러(약 44조원)를 인정받았고, 30세인 뱅크먼프리드는 자산 156억달러를 가진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지난 2일 가상 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FTX의 재정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태가 시작됐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FTX에서 72시간 동안 가상 화폐와 현금 60억달러어치를 인출했다. FTX는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면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가 당장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FTX가 결국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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