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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 결국 상장폐지 '2000원→960원' 폭락...위메이드 '불복'

위메이드, 개별 거래소 상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25일 기자회견

국내 가상화폐거래소협의체 DAXA, 12월 8일 거래중단
"공시 오류 혼란 야기, 소명 자료 허점…신뢰 회복 불가"
개미 투자자 막대한 피해 불가피...암호화폐 시장 파장 예상

 

 

뉴스노믹스 권경희 기자 |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인 DAXA가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10월27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약 4주 만에 나온 결과다. 이번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믹스는 국내 대형 게임사 위메이드가 직접 홍보하며 코인을 띄우면서 거래량이 많은 '메이저 코인'이 됐다. 업계에서는 개미 투자자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DAXA는 24일 거래소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2월 8일부터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오는 8일 오후 8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에서 거래종료 될 예정이다.

 

앞서 4개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 DAXA 협의를 거쳐 일제히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각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날 DAXA는 각 거래소의 공지사항을 통해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은 유의 종목 지정 당시를 기준으로 상당한 양의 과다 유통이고, 그 초과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미디엄, DART 공시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DAXA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해 투자자 보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여러 사정들이 확인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DAXA는 "소명 기간 동안 제출된 자료에 각종 오류가 발견됐다"며 "유통량 관련 등 중요한 정보에 관해 제출 이후 여러 차례 정정 또는 수정이 발생하는 등 프로젝트 내부의 중요 정보 파악 및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위믹스는 상장 폐지 발표 10분 만에 각종 코인 거래소에서 가격이 반 토막 나며 가격이 폭락했다. 24일 거래지원 종료 공지이전 코인마켓캡 기준 2000원 근방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거래 지원이 발표된 후 960원(24일 오후 8시 기준)으로 폭락했다.

 

앞서 닥사는 유통량에 오류가 있었던 무비블록(MBL)에 41일 간의 소명 기간을 주고 유의종목에서 해제한 바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위믹스는 유통량 오류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무비블록은 올해 6월 담당 팀원의 실수로 토큰 6만개를 기존 락업 해제 일정보다 일찍 유통시켰다. 다만 2022년 2분기 기준 무비블록(MBL) 총 유통량은 약 148억6349만개로, 일찍 유통시킨 물량의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무비블록은 일정보다 일찍 풀린 토큰을 다시 사들여 락업시켰다. 오류를 수정할 수 있었던 경우다.

 

반면 위믹스는 시장에 풀린 위믹스뿐 아니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에 담보로 잡힌 위믹스까지 유통량으로 간주돼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디파이 서비스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로 잡혀있었던 위믹스는 총 3580만개다. 위메이드는 코코아파이낸스에서 빌린 스테이블코인을 전액 상환하고, 청산 대비용으로 마련해뒀던 위믹스까지 환수함으로써 총 6341만개 위믹스를 다시 준비금으로 환수했다. 6000만개 이상의 위믹스가 보고한 유통량에서 배제돼 있었던 것이다.

 

이는 기존 유통량이었던 3억1842만개의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무비블록에 비해 보고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가 큰 편이었다. 닥사가 오류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위믹스 상장 폐지를 두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진다. 장 대표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 각종 인터뷰에서 “상장 폐지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열린 지스타에서도 “주주와 홀더들은 위메이드를 믿어달라. 전수 조사를 하면 위메이드만 한 회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상장 폐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 대표 말을 믿고 위믹스를 처분하지 않은 투자자들만 막대한 손해를 입게 생겼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는 사실상 증권성 자산이다. 금융위와 닥사가 집중해서 관리했어야 할 종목이다. 코인에 대한 규제책이 확실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상장 폐지 결정에 난감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줄곧 "위믹스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만큼 '설마' 했던 상장폐지가 현실화 되면서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고 전해진다.

장 대표는 전날 서울대에서 강연까지 했을 정도로 의연했다. 그는 "게임과 블록체인이 만났을 때 이용자가 아이템을 소유하게 되고, 여러 게임이 경제적이나 플레이적으로 연결되는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플레이, 즉 메타버스가 형성될 것"이라며 줄곧 블록체인 사업 비전을 제시해왔지만 거래소 상장 폐지 결정에 사업을 계속할 동력을 잃게 될 위기다.

위메이드는 거래소 별로 가처분 신청을 준비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고, 개별 거래소 별로 바로 잡도록 하겠다"며 "내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현국 대표가 직접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8월 가상자산 '피카' 개발사의 피카프로젝트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상대로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중앙지방법원에 의해 기각된 바 있다.

단,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선 상장 폐지되더라도 해외 거래소인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에서 거래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 거래소는 미신고 업체이기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거나 국내 거래소를 통해 코인 전송이 안되는 등 이용자 불편이 크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위믹스3.0 독자 메인넷 출시를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해왔다. 또한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NFT와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를 결합한 신 경제 플랫폼 '나일(NILE)' 정식 사이트를 이달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위메이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으로부터 660억원(약 46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전환사채(CB) 사모 형태로 유치해 블록체인 게임 비전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블록체인 사업의 중심인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 폐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블록체인 사업들이 제동이 걸리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상장 폐지 여파는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및 게임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가상자산에 뛰어든 다른 게임사들도 위믹스 사태의 후폭풍을 우려하며 비상이 걸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게임 기반 프로젝트다. 상장 폐지는 연관된 수많은 참여자들에게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믹스 사태를 계기로 웹3 산업의 핵심 철학인 '투명성'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며,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사업자들에게는 시련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믹스 뿐만 아니라 당장 내일부터 위메이드 주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도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오는 25일 오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입장을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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