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3 (수)

  • 흐림동두천 10.5℃
  • 맑음강릉 16.5℃
  • 흐림서울 11.5℃
  • 구름많음대전 13.8℃
  • 구름조금대구 16.3℃
  • 구름많음울산 17.8℃
  • 흐림광주 14.2℃
  • 구름많음부산 17.0℃
  • 흐림고창 14.4℃
  • 구름많음제주 17.6℃
  • 흐림강화 11.7℃
  • 흐림보은 13.2℃
  • 흐림금산 13.6℃
  • 흐림강진군 15.4℃
  • 구름많음경주시 16.6℃
  • 구름많음거제 16.7℃
기상청 제공

문화/스포츠


'조선의 바울' 한국인 최초 목사 김창식 실화 영화 '머슴바울' 오늘 개봉

권혁만 감독, 제작 위해 KBS 사직까지..."기독교 역사 전환점 될 작품"

 

뉴스노믹스 권경희 기자 | 올해 서울 국제사랑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한국 최초의 기독교 뮤지컬 영화 ‘머슴 바울’이 24일 개봉한다.

 

영화 ‘머슴 바울’은 ‘조선의 바울’이라 불리는 머슴 김창식이 조선인 최초의 목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기독교 최초의 뮤지컬 영화다. 일생 동안 쉬지 않고 교회를 개척하고 사람들을 돌보는 김창식 목사의 모습이 ‘바울’의 행적과 흡사하다고 해서 ‘조선의 바울’이라 불린다.

 

영화는 서양인들이 조선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괴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올링거 선교사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가게 된 김창식이, 소문과 달리 천한 머슴인 자신에게도 친절히 대하는 선교사 부부에게 감동을 받으며 기독교인이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제임스 홀 선교사가 전해준 산상수훈(산상설교) 구절을 읽고 감명받아 1901년 세례를 받은 후 조선인 최초의 목사가 된다. 이듬해 제임스 홀 선교사와 함께 평양 선교 사역에 동참하게 되지만, 평양은 청일전쟁과 기독교 박해로 피해를 입은 부상자들과 전염병 환자를 돌보며 선교에 힘쓴다. 그는 전국을 누비며 일생 동안 48개 교회를 개척했고, 115곳의 예배 공동체를 섬긴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머슴 바울’은 ‘빌리 엘리어트’, ‘라스트 챈스’, ‘바보 사랑’, ‘비커밍 맘’, ‘1919 필라델피아’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뮤지컬 배우 김영훈이 주연을 맡아 김창식 목사의 삶을 진정성 있게 녹여냈다. 또 권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권혁만 감독은 1990년 KBS에 입사해 ‘특종 비디오 저널’, ‘소비자 고발’, ‘환경스페셜’, ‘추적 60분’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으며, 기독교인이 된 후 KBS 성탄 특집 ‘죽음보다 강한 사랑-사랑의 밀알 손양원',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일사각오’ 등을 연출했다.

 

권혁만 감독은 “KBS 입사 후 7년 정도 됐을 때 예수님을 만났다. 부정적 방송이 사회를 변화시킬 순 있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예수님을 알고 나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게 무엇인가 고민했다. 말씀을 듣는 가운데 마음의 부담감이 생겼고 소명이 생겼다”며 “도쿄 특파원을 마치고 저랑 ‘추적 60분’ 했던 분이, 믿는 분도 아닌데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를 하는 걸 보고 도전을 받았다. 그때 손양원 목사님을 알게 됐고, 영화를 제작해야겠단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또 권 감독은 “지난해가 김창식 목사가 안수받은 지 120년 되는 해였다. 감리교에서 그분을 기리기 위해 저를 서너 번 찾아왔는데 안식년 중이어서 곤란했고, 김창식 목사를 몰랐다. 조사를 하다 보니 영화를 만들려 마음을 먹었는데, 회사에서 안식년 중에는 제작이나 연출을 할 수 없는 규정이 생겼다.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 사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점은 제작비 문제”라며 “특수효과 등 미술팀이 영화에서 중요한데 따로 없었다. 스태프가 다 했다. 또 김창식 목사가 10대 때 집을 나와 여러 일을 했는데, 그 상황을 전하지 못했다. ‘본 어게인’ 하는 장면을 극적으로 담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개봉일인 11월 24일은 128년 전, 김창식을 주의 종으로 인도한 제임스 홀 선교사가 세상을 떠난 날로 알려져 의미를 더한다.


강판밸리

더보기


Migration New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