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권경희 기자 |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또다시 줄였다. 대신 그는 얼마 전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에는 신규 투자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BYD 주식 323만주를 6억3033만 홍콩달러(약 1072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BYD 지분은 16.28%에서 15.99%로 줄었다.
이날 홍콩 주식은 2.3% 하락한 174.1 홍콩달러로 10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과 중국 선전에 상장된 BYD 주식 가치는 총 875억 달러다.
버크셔해서웨이가 BYD 주식에 처음 투자한 것은 14년 전 2008년이다. 당시 BYD 주식 2억2500만주를 주당 8홍콩달러에 소유했다. 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8월 이후 지금까지 5번에 걸쳐 BYD 주식을 1500만주 넘게 팔았다. 버스셔해서웨이는 8월 24일에 133만1000주, 9월 1일에 171만6000주, 11월 1일에 329만7000주, 11월 8일에 578만2500주를 팔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14일 보유 지분 공시를 통해 “3분기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TSMC 주식 6010만주를 41억달러에 샀다”고 발표했다. 워런 버핏이 TSMC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로 TSMC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0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TSMC 이외에 IT 기업 중에선 애플, 휴렛팩커드(HP), 스노우플레이크 등에 투자한 상태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7억5800만달러(약 1조75억원) 상당의 주식 240만주를 가족 재단 4곳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에 벅셔해서웨이 클래스 B 주식 150만 주를 기부했다. 큰딸이 운영하는 셔우드재단과 장남의 하워드 G. 버핏재단, 차남 부부의 노보재단에 각각 30만주씩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