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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탐사기획


[단독]中 관변매체, "터키, 5월 이후 나토 탈퇴 관측' 잇따라 보도..."러시아 군함 흑해 추가 진입 열쇠 쥔, 터키" 노골적 부각하는 中, 뭘 노리나?

터키 정치인 '산자크'의 러시아 언론 인터뷰 인용, "터키인들 '미국, 가장 적대·파괴적인 정책 실천하는 국가로 인식...러시아에 깊은 동정" 강조
미국·러시아 사이서 눈치 보며 反러시아 진영에 가담하면서도 친러 행보 중인 터키, 지정학적 숙명 지닌 韓과도 투영

뉴스노믹스 최대억 중국전문기자/유라시아탐사본부장|

 

중국 관변 매체들이,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회원국이면서도 친러 행보를 보이며 특히 중국과는 최근들어 급속하게 밀착중인 튀르키예(터키)의 '나토 탈퇴' 가능성을 연일 보도하는 양상을 보여 관심을 모은다. 

 

한 관변 매체의 경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반(反)러시아 진영에 가담했지만 사실상 러시아 군함의 흑해 추가 진입 열쇠를 쥐고 있는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 완화 및 나토 회원국 파장과 함께 '5월 이후 터키의 나토 탈퇴 선언'을 노골적으로 예고하며 차제에 반(反)미, 친(親)중 협력을 시사하고 나선 모양새다. 

 

30일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주요 면에 배치된 각 기사 내역에 따르면 지난 21일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등 터키 정권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려 터키-스웨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땐 침묵했던 중국 언론이 사건 발생 나흘 뒤인 지난 25일부터 "터키 집권당, 스웨덴 나토 가입 문제에 '묵묵부답' 뒷걸음(土耳其执政党:土耳其与瑞典在加入北约问题上没有什么可谈的,局势“倒退) '기사를 시작으로, 한국에선 아예 보도조차 되지 않은 '터키 한 개 정당, 나토 탈퇴 추진(土耳其一政党推动该国退出北约)' 속보와 분석기사를 잇따라 쏟아내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터키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스웨덴과 쿠르드족 무장조직(PPK)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최근 스웨덴에서 터키 정권을 비난하며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열려 양국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70여 년간 고수해온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폐기하며 나토 가입을 신청, 현재 30개 회원국 중 터키와 헝가리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에서 회원국 중 하나인 터키는 스웨덴 정부에게 망명중인 쿠르드족 무장조직원들 및 이들의 동조자들을 터키로 송환시키는 등 법적 제재를 하지 않으면 가입을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나토 회원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야심을 막기 위해 굳은 결심을 보여주길 바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을 사상 가장 강력한 안보동맹으로 이끌기 위해 미국 의회 및 나토 동맹국과의 협력와 지지를 강력히 밝힌바 있다. 

 

그러나 앞서 터키는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S-400을 구매한 댓가(?)로 미국으로부터 2020년 12월 14일 강력한 제제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미국이 처음으로 군사동맹인 나토 회원국에 제재조치를 취한 사안으로, 이는 앞서 그리스 국회가 그해 1월 30일(현지시간) 이웃 터키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그리스의 군사협력을 대폭 확장하는 새 군사협정을 비준, 통과시킨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나, 터키는 2021년 10월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F-16 개량용 부품의 수출 허용을 부탁하는 처지에선 굽힌다. 

 

영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갈등 관계에 있는 터키가 지정학적 장점과 이를 살릴 수 있을 수준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 러시아를 상대로 강경입장을 취하면서도 나름의 외교적 실리에 주력하며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면모를 통해, 지정학적 숙명을 지닌 한국 역시 끊임없이 경제력의 고도화, 군사력의 첨단화 등 세계화를 강화하며 패권다툼에 어리석게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같은 맥락에서 읽혀지는 대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매체는 닷새 전부터 터키-스웬덴 갈등 기사를 흘린 뒤 이튿날부터(26일) 러시아의 언론 보도를 인용한 '터키의 나토 탈퇴 조짐'을 일제히 주요 뉴스 소재로 다뤘다. 

 

이들 매체는 '러시아 언론: 터키의 한 정당이 나토 탈퇴 추진(俄媒:土耳其一政党推动该国退出北约)', '나토에서 내분, 터키 5~6개월 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重磅!北约发生内讧,埃尔多安怒了,土耳其在5-6个月后退出北约), '6개월 내에 이 나라(터키) 나토에서 탈퇴하나?(这国半年内退出北约?)' 등 제하로 "미국을 비롯한 군사집단이 대((對)터키 '도발'을 감행해 수개월 내에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에트하임 산자크는 터키내에서 조국당이 조직한 반(反)나토 운동에 대해 논평하면서 부터 이같은 조짐을 예고했다"며 "그는 당내에서 외교 관계를 담당하는 부주석을 맡고 있으며, 현지 언론은 그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가깝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자크의 말을 인용, "터키를 나토에서 탈퇴시키겠다는 (조국)당의 목표가 '5~6개월 내' 실현될 수 있다고 산자크는 내다봤다"고 전했다. 

또 "(산자크는) 나토 회원국의 지위는 터키의 오랜 라이벌이자 같은 나토 회원국인 그리스와 충돌할 수 있고, '중동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험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며, 특히 "그는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의 어리석은 행동이 나토 탈퇴의 일종의 필요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자크는 터키인들이 미국을 '가장 적대적이고 파괴적인 정책'을 실천하는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깊은 동정을 표한다"고 했다.

 

조국당은 터키의 보수주의 정당으로, 케난 에브렌의 군사 쿠데타 이후인 1983년 투르구트 외잘 전 총리에 의해 창당, 1980년대 집권당에 이어 1990년대까지는 주요 정당이었으나 2002년 미미한 득표를 얻은 후 지금까지 하락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관변매체는 차제에 미국을 적대시하며 친러, 친중을 위시한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이 매체는 "터키로선 터키 정부가 국내 경제 압박과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나토와 대립하고 있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터키는 나토 탈퇴 이후 중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도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그동안 터키의 서방에 대한 가장 큰 이용 가치는 흑해 수호였다"며 "그러나 현재 터키가 봉쇄하고 있는 흑해해협이 러시아에 개방되면 러시아 함대는 흑해로 진입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결국 나토 해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터키는 '나토 해체'의 큰 공신(功臣)이 될 것으로 보인다(土耳其退出北约后,通过与中国紧密合作,与俄罗斯的关系也将得到缓和。此前,土耳其对西方的最大利用价值是守护黑海。但如果目前土耳其封锁的黑海海峡向俄罗斯开放,俄罗斯舰队将进入黑海,直接参加俄罗斯战争。预计俄俄战争最终将导致北约解体,土耳其将成为"北约解体"的一大功臣)"고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은 터키에 50여 개의 공군기지를 뒀지만 (터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배치한 전술핵무기) 그리스(크레타 섬에 있는 미군기지)로 방향을 튼 적이 있지 않은가"라며 "터키가 나토에서 탈퇴하면 미국과 터키의 동맹관계는 완전히 종료되며, 이때 터키는 미군을 내보내고 미국의 전략기지를 잃게 되면서 흑해에서 러시아와 겨룰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토 방심은 중국에는 좋은 일이다"며 "미국의 힘이 약해지면 미국은 중국과 경쟁할 여력이 많지 않을 것이고, 터키는 중국과 협력을 모색해 결국 유럽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번역=최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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