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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세월 비껴간 방부제 가수 김기탄, 국내 첫 '천도재' 노래 대중무대 선보여... '님 가시는 날에' 신곡 발매

19일 오전 대구 '해운정사'서 첫 발원공연..."마지막 이승과 연을 놓는 영가(靈駕)들에게 바치는 의미 있는 노래, 보람있다"

뉴스노믹스 최대억 기자 | 

 

세월이 비껴간 방부제 가수로 알려진 김기탄(63)이 부른 국내 첫 천도재(죽은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 노래 '님 가시는 날에'가 19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천도재는 사람이 생을 마감하고 7일째 되는 날부터 49일째 되는 날까지 매7일마다, 그리고 100일째와 1년째, 2년째 되는 날 모두 합해 10번 명부시왕으로부터 한번씩 심판을 받는다는 불교 용어이다.

 

이날 대구 해운정사(주지 청명스님)에서 열린 극락왕생 발원 제사의식(祭祀儀式)에서 김기탄의 공연은 국내 가수로선 불교계에서 펼친 첫 '천도재 대중무대'라는 점에서 한국 대중음악사에 또 하나의 중요한 장면으로 기록됐다.


김기탄은 "지난해 이노래를 이재인 작곡가로부터 접한 이후 많은 연습을 거쳐 오늘 처음으로 대구에서 부르게 됐다"며 "마지막 이승과 연을 놓는 영가(靈駕)들에게 좋은데 가시라고 바치는 의미가 있는 노래인 만큼 보람있고 좋은 일 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탄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알려진 대표적인 엔카(일본 민요가 합쳐져 만들어진 장르) 가수다. 

 

1990년 일본으로 건너가 2001년까지, 그리고 2009년 재출국 등 10여년간 일본에서 활동 이후 귀국해 발표한 대표곡 '어디론가 저멀리'는 한국의 트로트와 엔카가 믹스된 창법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상북도 영주 출신의 독실한 크리스찬 집안에서 3남4녀중 네째로 태어난 김기탄은 한국으로 돌아와 산중의 풍경을 좋아해 등산을 즐긴 탓에 첩첩한 산중에 찾아든 절을 자주 왕래한 계기로 불교로 입문했다. 

 

법명은 청음 법사이다. 

 

김기탄은 "절에 가니 그저 마음이 편안해 졌다"며 "제가 불교를 믿는다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교훈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를 절대 멀리하진 않는다. 목회자 길을 걷는 친 동생과 매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20년전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비주얼을 뽐내는 김기탄은 올해 63세에도 자타가 인정하는 놀라운 동안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으나 그 혜택보다는 청장년이 되면서도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일용직으로 일하고 밤에는 라이브 카페 무대에 오르기를 반복했다. 

 

40년 무명가수로서, 일용직을 전전하며 가수의 꿈을 어렵게 이어온 법적 총각이다. 

 

김기탄은 "비혼주의는 아닌데 흔히 가는 장가 한번 못갔다(웃음)"며 "근데 인지우야겠습니꺼('그러나 지금와서 어찌하겠습니까' 경상도 방언). 오랜 무명 끝에 이젠 조금씩 먼저 알아보는 팬들과 시민들이 있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기탄이 부른 '님 가시는 날에'는 늦기전에(배일호), 우정(편승협), 종이한장(이명주), 브라보코리아(김양), 아니벌써(황기순) 등 대표곡을 낸 작사 작곡가 이재인씨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이재인씨는 ”김기탄의 저음에서 흐느끼는 듯한 보이스 칼라가 마음에 들었고, 이 곡과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에 곡을 주게됐다"며 "돌아가신 분들이 외롭지 않게 편히 떠나고 가시더라도 좋은데 가시라고 만든 곡이며, 사실상 일찍 생을 마감한 제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만든 곡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님 가시는날에#가수청음법사 김기탄#작사.곡:이재인#편곡:왕준기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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