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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걷는 좋은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여기가 정말 막국수 가게여? 원주 귀래면 '시골 막국수'

원주 귀래 86세 권순례 할머님, 막국수만 40년

뉴스노믹스 오석환 기자 |

 

<걷는 좋은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귀래면에는 굽이길 가운데 '(구)부귀영화길'이 있다.

 

(구)부귀영화길은 원주 부론면 단강리 500-8(하부론 정류장)에서 출발, 시골 논길을 따라 미륵산의 '용화사'를 걸쳐 운계천과 운남 마을길을 따라 귀래면 운남리 555-1(귀래 면사무소)에 도착 하는 코스로 약13.5km의 거리이다.

 

걷는 길 도중에는 용암리 용바위골의 '곡수'가 유명하며, 능안골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걷다보면 30척 되는 용모양의 용암을 볼 수 있다.

 

또 용암대교를 건너 동막천을 따라 능안으로 약3km 걸어 올라가면 미륵산 줄기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용화사'가 있는데, 이곳에는 소원을 들어 준다는 신비의 '돌할머니'가 있어서 한번쯤 체험 해 볼 수도 있다.

 

도착지점 귀래면은 아주 작은 전향적인 시골 풍경의 마을로, 귀래면사무소 앞 북원로 충주방향으로 마을 끝 지점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서만 40년째 막국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시골 막국수' 권순례(86세) 할머님을 만날 수 있다.

 

마을 끝지점, 막국수 가게라고 알려주는 오래되고 허름해 보이는 단순한 모양의 간판을 볼 수 있으며,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쉽게 찾지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권순례 할머님은 춘천에서 할아버님을 만나 6.25 피난 길을 떠나다 이곳에서 정착하게 되었다.

 

3남1녀의 자녀를 두고, 젊은 시절 큰아드님이 충주에서 막국수 가게를 하여 그곳에서 막국수 일을 도와주게 되었고, 현 시골막국수 가게 도로 건너편에서 중국집을 하기도 했었다.

 

중국집을 운영하며 현 시골막국수 집에서 거주를 해 오면서 막국수를 만들어 동네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대접 해 드리기도 하다가, 중국집을 접고 현 위치에서 본격적으로 막국수 가게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막내 따님과 함께 40년째 막국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권순례 할머님은, 허리와 등이 약간은 굽으셨지만 아직까지도 막국수 일을 하기에는 젊어 보이신다.

 

이미 지역에서도 소문이 자자해 할머님표 막국수를 먹어보기 위해 평일에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 주지만, 주말에는 더 바쁘게 막국수를 직접 만들고 계신다.

 

권순례 할머님은 "내가 31살때 부터 해서 55년을 막국수를 만들었어. 이제는 나이도 있고 기력도 딸려서 막국수 일을 예전 만치는 못하지만 조금 더 할 수 있을때 까지는 해 볼거야"라고 말씀 하신다.

 

 

허름하고 무너질것도 같은 전형적인 시골 집의 시골막국수 가게, 처음 방문 하시는 손님들은 입구에서 부터 꼭 한말씀들 하신다 "여기가 막국수 가게 맞아?"라고.

 

시골막국수 가게 모습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비하면 너무도 허름하기 짝이 없지만, 옛것이 소중하고 더 중요한 차원에서는 요즘 이만한 인테리어의 식당들이 또 있을까.

 

할머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주말에는 교회를 찾아 꼭 예배를 드린다고 말씀 하신다.

 

 

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막국수, 추운 겨울철에도 따끈한 권순례 할머님표 메밀 칼국수.

 

원주의 (구)부귀영화길을 걸어 보고, 시골막국수 가게에서 막국수 한그릇 맛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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