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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석환의 플랫킹] 김유정 문학 마을 둘레를 걷다

[대한민국 구석구석길 탐방]
춘천 봄내길 1코스 '실레이야기길' 약5km를 걷다
2010년 실레이야기길 개통
작가 김유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은 반나절 투자

뉴스노믹스 오석환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동면에 위치한 봄내길 1코스 '실레이야기길' 약5km 2~3시간 소요의 길을 걷다.

 

춘천 신동면은 지역 이름 보다는 '김유정' 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곳이며,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기도 하다.

 

춘천 명품길의 이름을 '봄내'라 하는데, 춘천이라는 지역명을 순 우리말로 풀이하면 봄내가 되고, '봄'과 '시내'라는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에 '실레이야기길'은 신동면 금병산(해발 651.6m)에 둘러쌓인 모습이 마치 움푹한 떡시루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을 '실레'라고 한다.

 

 

김유정(1908~1937)은 1908년 1월 11일 지금의 춘천시 신동면에서 아버지 김춘식과 어머니 심씨 사이의 2남 6녀중 일곱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났다.

 

29세라는 짧은 생애 동안 소설 30편, 수필 12편, 편지·일기 6편, 번역 소설 2편을 남긴 작가이며, 대표작으로는 '산골나그네, 소낙비, 봄봄, 동백꽃' 등이 있다.

 

2002년 8월 6일 김유정의 사상과 문학 등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지어 '김유정 문학촌'을 설립하게 되었다.

 

이곳 실레이야기길의 김유정 마을은 행정구역상 신동면 행정복지센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호(김유정우체국, 김유정역, 김유정닭갈비)등이 김유정 이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그중 가장 지목받고 눈길 가는곳이 '김유정역'이다.

 

1939년 '신남역'으로 개통 되어 2004년 '김유정역'으로 변경 되었다가, 2010년 경춘선 전철이 만들어 지면서 폐역이 되었고, 우리나라 기차역중 최초로 사람 이름을 사용한 김유정 역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예전의 김유정역은 폐역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되었다.

 

플랫폼에 있는 옛기차 안에는 '북카페'로 많은 책들이 진열 되어 있으며, 잠시 독서를 하면서 쉬어 갈 수도 있다.

 

근처 '유정이야기숲'은 빗물 정원으로 땅을 오목하게 조성 후 습기에 강한 식물을 식재하여 빗물을 머금고 침투시켜 생물 서식 환경을 제공하도록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과 힐링을 동시에 경험 해 볼 수도 있다.

 

 

김유정역 앞을 출발하여 신동면행정복지센터 옆을 지나 '풍류길'을 걸어가면 ''도시바람길숲'이 나온다.

 

도시바람길숲은 도시 외곽의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찬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대기순환을 통하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과 뜨거운 도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도시숲을 말한다.

 

마을 길을 걷다 보면 전형적인 시골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며, 돌을 쌓아 만든 돌담길도 있다.

 

풍류길을 지나 '금병의숙길'을 걷다보면, 국내 유일의 비행 체험 및 실제 조정석을 체험 해 볼 수 있는 '브이스페이스'가 있다.

 

 

브이스페이스 내부에는 각종(헬기, 레이싱, 경비행기, 파워보트, F-16전투기)등을 실제 조정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서, 어른들 뿐만이 아닌 파일럿을 꿈구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금병의숙길을 따라 금병산 방향으로 걸어 가다보면, 증1리 마을회관을 지나고 실레이야기길 안내 표지판이 있는 본격적인 실레이야기길을 걷게 된다.

 

증1리 마을 회관 앞에는 김유정이 야학당을 열고 농민계몽운동을 펴면서 주옥같은 작품의 무대 이기도 한 '금병의숙' 터가 있다.

 

실레이야기길은 마을 전체가 김유정 작품의 무대로서 지금도 '점순이'등 소설 12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전해지는 길이며,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레이야기길은 멀리서 문학기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실레이야기길은 30분에서 1시간 반까지의 다양한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걸어 볼 수도 있다.

 

실레이야기길 안내 표지판 뒤, 가정집의 원래 모습을 유지 한 작고 아담한 포룸에는 모두가 책으로 실내 장식이 되어 있는 ''실레책방'이 나온다.

 

 

걷는 좋은 길 위에서 만난 '실레책방'에서, 잠시 머물며 책을 읽어 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는 길은 실레이야기길이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싶다.

 

실레책방을 뒤로 하고 금병산 방향으로 잠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봄내길 1코스 실레이야기길의 숲길과 금병산을 오르는 등산로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부터는 약간의 숲속 오르막 경사 길을 걷기도 하고, 오솔길을 걷기도 한다.

 

 

걷는 숲길은 가을이라 곳곳에는 단풍이 물들어 있고, 코스는 비교적 짧아서 쉼터는 중간쯤에 한곳만 있다.

 

또 걷는 길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표지석'들이 곳곳에 자릴하고 있어서, 실레이야기길을 걷는데 도움도 되고 읽으며 걸어 가는 재미도 있다.

 

 

실레이야기길 오르막 길을 걷다보니 중간 쉼터 옆에는, 실레이야기길 가운데 2024년 4월 1일부터 낙석및 토사 유실로 인한 일부 구간을 폐쇄 및 변경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로인해 예정 했던 실레이야기길 코스로는 못 걸어가고, 잠시 내리막 숲길을 걷다 보니 ''전상국 문학의 뜰'을 만날수 있었다.

 

1층 책 곳간 '우리들의 날개'에는 우리나라 광복 전후의 문학 서적들은 물론 이 시대 한국문학의 출중한 모든 문인들의 자필 서명이 들어있는 문학 저서들이 저자 이름순으로 책장 가득 꽂혀 있다.

 

전상국 문학의 뜰에 전시된 책들은 작가 전상국이 대학 재학 중인 1960년대 초, 서울 청계천 헌책방에서 구입해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해온 오래된 문예지 창간호와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 한국문학사를 빛낸 작가들의 창작집 등을 관람 해 볼수 있다.

 

 

건물 3층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춘천 삼악산과 김유정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뒤이어, 풍류1길을 따라 걷다보니 '책과 인쇄 박물관'에를 들를수 있었다.

 

옛날 방식의 인쇄의 개념과 방식을 습득하고 체험 할 수 있는 곳으로, 책의 역사와 인쇄 방식의 발달을 통한 지식의 흐름에 대해 자연스럽게 베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발걸음은 실레길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덧 '김유정 생가터'에 이른다.

 

김유정 생가는, 김유정의 친척과 제자들의 고증에 따라 복원된 전형적인 'ㅁ'자 형태의 전통 한옥 집이다.

 

 

김유정 생가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김유정 문학촌' 내에는 '김유정 이야기 집'과 각종 체험(한지 공예, 도자기, 민화, 가죽)등을 체험 해 볼 수도 있다.

 

또 김유정 문학촌 뒤편에는, 김유정이 살았던 시절에 술을 빚어 손님에게도 팔고 마을에도 공급 했던 주막이자 술도가 자리에 '예술'이라는 전통주조 양조장이 있다.

 

"마을 한 복판에는 거친 바람이

오락가락 쓸쓸이 궁글고

이따금 코를 찌르는 후련한 산사 내음새.

북쪽 산 밑 미루나무에 싸여 주막이 있는데

유달리 불리 반짝인다."

 

- 김유정 『만무방』 중에서 -

 

예술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도 구경 해 보며, 술 문화 체험을 직접 해 볼 수도 있다.

 

 

어느덧 3시간 가량, 천천히 춘천 봄내길 1코스 '실레이야기길'을 걸었고, 김유정의 발자취를 느끼며 걸어 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춘천하면 닭갈비, 김유정 마을에는 '김유정역 닭갈비' 가게가 있다.

 

체험 활동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 온다는 김유정 마을의 토박이 이신 '김유정역 닭갈비' 사장님한테서도 김유정과 마을에 대해서 닭갈비를 먹는 내내 더 들어 볼 수도 있었다.

 

 

걷는 내내 김유정을 안떠올릴수 없게 만드는 실레이야기길.

김유정의 삶과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김유정 마을 둘레길.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김유정역, 김유정에 대해 알아보는 5km거리의 3시간.

하루 반나절, 작가 김유정에 대해 투자 해 보는건 어떨까.

프로필 사진

강판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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