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오석환 기자 |
올해 2024년 11월 27일 첫눈이 내렸다.
117년만의 기록적인 첫눈 폭설의 피해는 전국적으로 강타 하였다.
지난 12월 8일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에 위치한 고래산(541m)를 걷고자 길을 나섰고, 폭설의 첫눈은 따스한 날씨로 인해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녹아 버렸다.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고달사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우두산, 고래산, 옥녀봉을 걸쳐 다시 고달사지로 돌아오는 약9km의 왕복 코스 길이다.
'고달사'는 우두산 기슭에 있으며 신라 경덕왕 23년에 창건 되었으며, 고려 왕종 때에는 왕실과 중앙정부의 후원을 받아 전국 3대 선원 중에 하나로 그 위상이 높았다.
지금은 여러번의 발굴 조사로 '국보 고달사지 승탑'을 비롯하여 보물로 지정된 '원종대사탑'과 '탑비, 석조대좌'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석조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고달사 앞을 지나 '고래산' 약5.2km 방향의 펫말을 따라 걸어 오르기를 시작 하였다.
오르는 길 응달진 곳에는 아직도 첫눈이 덜 녹아 있었고, 나무가지의 잎은 모두 떨어져 수북히 쌓인 낙옆으로 인해 길을 찾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지도를 따라 걷는 길은 경사도가 심한 오르막이고, 군데군데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남아있는 길이 조금씩 있었다.
얼마 걷지않아 다시 고달사로 하산 갈까도 했지만, 머지않은 곳에 능선이 보여 그냥 걸어 나갔다.
능선에 오르니 데크로 만든 계단이 있어 이제부터는 쉽게 걸어 나갈껏 처럼 느껴졌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소나무 한두그루가 꺽여 쓰러져 있었고, 그저 아무생각 없이 쳐다보며 지나만 갔다.
몇미터 지나지않아 점점 수많은 소나무들이 꺽여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 내내, 폭격을 맞은듯한 모습의 소나무들이 거의다 꺽여 쓰러져 있었고, 걷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산 능선 길이라 좌우로는 낭떠러지로 길 한가운데 쓰러진 소나무들을 피해 지나 갈수는 없었고, 쓰러져 있는 소나무 아래로 간신히 기어서 지나 갈 수 밖에 없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있을까? 난생 처음 보는 모습으로 혼자 걷는 산능선이 조금 무섭기도 하였다.
이때까지도 누가 소나무들을 모두 꺽었을까 하는 의구심만 들었지, 지난달 내린 첫눈의 폭설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점점 걷다보니 첫눈 폭설의 피해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 여러번 걷다보니 우두산에 이르게 되었고, 이렇게해서 고래산까지 가는것은 위험한 일이라 생각을 하고, 아래 마을로 향하는 이정표 팻말을 보고 하산을 결정하게 되었다.
하산 길도 쉽지많은 않았다.
지도상의 길은, 사람들의 왕래가 없던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길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계곡과 급경사 하강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급경사 하산 길 끝부분에 도착하니 민가 한채가 보였고 '산속애'라는 민박 집에 이르렀다.
민박집 이라기 보다는, 동물원 같은 모습의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여기저기 우리 안에 있었다.
산속애를 가로질러 내려가는 길 옆으로, 화덕 근처에서 불을 피우고 계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 산속애의 대표님과 아버님이 손님에게 드릴 화덕 피자를 굽고 계신 거였다.
마침 아버님으로 부터 우두산과 고래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지금 내려온 하산길은 요즘 간혹 걷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예전에는 이곳 여주 사람들이 양평 시장으로 갈때 넘어 다닌 길 이었다고 말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화덕 난로 앞에서 산속애에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코로나 전에는 일터전으로 생활 해 오시다, 따님(산속애 대표)의 조언으로 코로나 때부터 조금씩 꾸미다 지금의 '산속애'를 지난 해에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은 홍보가 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방문도 뜸하며, 봄 가을에는 어린아이 가족이나 유치원에서 체험 학습으로 종종 찾아 온다고 한다.
'산속애'는 체험 학습장이다.
2023년 경기도 치유농장 대표 모델 육성 사업장으로 선정되어 동물 교감, 산림 치유, 자연속 쉼의 목장으로 여주시 인증 치유농장이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이 정기 휴일이며 '숲 밧줄놀이, 동물 먹이 주기'등을 체험 할 수도 있고, 100% 산양유 구매도 가능하다.
출입 입장 매표(이용료 11,000원)를 구매 하시는 분들은 음료 한 잔을 서비스 받을 수 있으며, 이외 컵라면, 피자 , 빵 등 간단한 메뉴얼도 준비 되어 있다.
토끼, 포니 말, 알파카, 유산양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으며, 숲 속 여기저기 어린아이들의 다양한 놀이 기구들도 마련되어 있다.
산속애를 뒤로하고 하산 하는 길은 전형적인 시골길을 따라 걷게 되며, 상교리에서 고달사로 향하는 낮은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내 고달사지에 도착 한다.
올해 첫눈 폭설로 인한 우두산 능선 소나무 산림 피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고, 능선의 길도 따뜻한 새 봄이 오면 깔끔하게 정리 되지 않을가 싶다.
높지않은 우두산, 고래산을 오른다면 경사도가 심한 고달사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88번 국도 대신로 정상에서 고래산 등산 1코스 길이 좀 더 편하게 오르고 하산하여 산속애와 고달사지 관람을 하는 플랫킹을 추천 해 본다.
목표로 하였던 고래산에는 못 미쳤지만, 우두산에서 하산하는 길을 좀 더 편하게 내려 올 수 있도록 조성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주 일요일 걷기 여행 '오석환의 플랫킹' 참가자를 모집 합니다) 문의 010-8830-2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