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최근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자수공예가 이정희(56) 씨가 이름을 올렸다고 22일 밝혔다.
이정희 자수장은 “자신을 성장시킨 것은 자수"라며 "자수장이 돼 아들에게 멋진 엄마가 된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정희 자수장은 3세 때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로 집안에서만 지냈으나 손재주가 뛰어나 뜨개질과 바느질, 퀼트공예, 그림 등에서 솜씨를 발휘했다.
그는 17세 때 무작정 서울로 와서 중요무형문화재 한상수 선생이 운영하는 전수관에서 궁중자수를 처음 접한 뒤 품격 높은 아름다움에 매료돼 궁중자수를 배우게 됐다.
이어 지난 1996년 전북 전통공예작품 공모전에서 특선을 하며 인정을 받았고, 제13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화관’이 청와대에 기증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그 후 그는 필요한 자격증을 한 가지씩 확보하며 황실명장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 자수장은 지난 2004년부터 나사렛대학교 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한국자수를 가르쳤다. 2020년에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정희 자수장은 16회의 개인전과 200여 차례 그룹전을 국내외에서 개최하며 화려하면서도 기품있는 멋의 황실자수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