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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등 9세기 신라시대 목불(木佛) 2건 국보 지정 예고

문화재청,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등 삼국시대 도기(陶器) 1건
조선 시대 불화 1건, 고려~조선 시대 전적 5건 보물 지정 예고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불상인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등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등 삼국시대 도기(陶器), 조선 시대 불화, 고려에서 조선 시대 전적 등 총 7건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최응천)은 1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등 9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뛰어난 조형성과 역사성은 물론 종교적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우수한 불상"이라며 "불교사적 의의가 큰 복장유물과 함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좌과 미술사적 가치가 큰 복장유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陜川 海印寺 法寶殿 木造毘盧遮那佛坐像 및 腹藏遺物)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陜川 海印寺 大寂光殿  木造毘盧遮那佛坐像 및 腹藏遺物)은 지난 2012년 보물로 지정됐다.

 

 

두 목조불좌상은 각각 합천 해인사의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모셔졌으나 지금은 ‘대비로전(大毘盧殿)’에 함께 안치되어 있다.

 

해인사 법보전 및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해인사의 중요한 예배대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목조불좌상은 지난 802년 해인사 창건의 역사와 오래되지 않은 9세기 유물이고,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해인사에 있는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은 ‘화엄경(華嚴經)’의 교주로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구원하는 광명(光明)의 부처다. 보통 두 다리를 꼬고 앉아 오른 손으로 왼쪽 검지를 감싼 지권인(智拳印) 수인(手印, 부처나 보살의 존명을 알려주는 손 모양)을 하고 있다.

 

복장유물은 불상 제작을 완성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로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 각종 보석류, 직물, 곡식류, 불경 등을 통틀어 일컽는 말이다.

 

이 두 불상의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인사가 802년 창건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법보전 및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이 해인사 창건시기와 머지않은 시점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조각양식과 지정조사 과정에서 실시한 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하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서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해인사 법보전과 대작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특히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난 조각기법을 보여준다. 비로자나 부처의 수인(手印)을 하고 한쪽 어깨를 드러낸 옷차림, 둥근 얼굴과 당당한 신체표현, 신체를 자연스럽게 감싼 옷주름 등은 9세기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각의 완성도가 높다. 

  

복장유물 또한 한국불교사,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이다. 해인사는 지난 1489년에서 1490년 동안 조선왕실의 후원을 받은 당대 최고의 고승(高僧) 학조대사(學祖大師, 15세기)에 의해 중창(重創)됐다. 복장유물에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 동안 이루어진 불상의 중수(重修)과정에서 추가로 납입된 전적(典籍)류와 각종 직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조선 전기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가야산 해인사 중창을 일으킨 승려인 학조대사는 학덕이 뛰어난 당대의 이름난 승려다. 여러 고승들과 함께 여러 불경을 번역해 간행했고, 세조임금의 총애를 받아 전국의 사찰에 많은 불사를 일으켰다. 학조대사는 특히 지난 1488~1490년 동안 인수대비의 명을 받아 해인사 대장경판당을 중수해 해인사와 인연이 깊은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 1490년 불상을 중수하면서 납입한 복장유물은 조선 초기 왕실 발원 복장유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완벽하게 보존된 후령통(候鈴筒)을 통해 16세기 '조상경(造像經)'이 간행되기 이전에 복장물의 종류와 복장유물을 넣는 일인 안립(安立) 절차가 이미 정립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복장유물은 고려에서 조선 초기 까지 납입된 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통해 ▲ 불상의 중수 내력 및 불교사적인 특성, ▲ 해인사와 조선왕실과의 관련성, ▲ 복장유물의 안립 방식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된다.


□고고유물 등 7건, 보물지정 예고

  

문화재청이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상은 고고유물(1점)과 불교회화(1점), 불교전적(5점) 등 모두 7건 이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咸安 末伊山 四十五號墳 出土 象形陶器 一括)은 집모양 도기 2점, 사슴모양 뿔잔 1점, 배모양 도기 1점, 등잔모양 도기 1점 등 총 5점으로 구성된 일괄 출토품이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이렇게 여러 점의 상형도기가 한 벌을 이뤄 출토된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의의가 큰 유물이다.

 

도기(陶器)는 진흙으로 빚은 그릇이나 조형물을 일정한 고온으로 구워, 흙속의 광물질이 자연적으로 유약처럼 흘러내려 토기보다 단단한 형태로 만들어진 자기(磁器)의 일종이다. 

 

도기는 형태와 제작 기법 등에서 가야인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집모양 도기와 배모양 도기의 경우 형태와 구조적 측면에서 실제 당시에 존재했던 창고와 배를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당시의 가옥구조와 선박 등에 대한 시설물을 복원하고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사슴모양 뿔잔과 등잔모양 도기는 유물이 지닌 조형예술의 특성이 독특하다. 아라가야 고유의 불꽃모양이 뚫린 창문인 투창(透窓)에 표현되는 등 독창적인 생각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이들 상형도기류는 5세기 전반 경 아라가야 지배계층의 문화적 속성을 신라 및 다른 지역 가야와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아라가야는 금관가야(김해)와 대가야(고령), 소가야(고성), 성산가야(성주), 고령가야(상주) 등으로 구성된 가야연맹체 중 하나다. 삼국시대 한반도 남서부 지역의 중심세력으로 분류되는 아라가야는 지금의 경상남도 함안 부근에 있었고, 562년 신라에 흡수됐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은 고고학적 출토지가 분명하고 일괄 유물로서 성격이 명확하며, 보존상태도 우수하다는 점에 비추어 학술적 의미가 매우 크므로 보물로 지정해 삼국시대 고분문화의 가치를 알리기에 충분하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束草 新興寺 靈山會上圖)는 지난 1755년(영조 31) 수화승 태전(泰巓)을 비롯한 10명의 화승이 제작한 불화다. 해외로 유출된 후 60여년 넘게 전해져 내려오다 2020년 미국에서 환수된 작품이다.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영산(靈山) 혹은 영취산에서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다.

 

불화 제작에 참여했던 화승(畵僧)은 태전과 칠혜, 휴봉, 태상, 재옥, 의률, 순명, 두훈, 성총, 재성 등 모두 10명이다. 이중 칠혜와 두훈, 성총 등은 서울, 경기, 경상도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선 후기 대표적 화승들이다. 기량이 뛰어난 화승들이 참여해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섬세한 인물 묘사가 돋보인다. 정확한 좌우대칭의 배치, 수직 상승구도의 안정된 원근법을 도입해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구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강원도 지역에 소수만 남아있는 18세기 불화로서 희소성이 크다. 조선왕실의 원찰(願刹)인 신흥사에서 영산재(靈山齋) 개최를 위해 조성한 후 극락전에 봉안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ㆍ학술적ㆍ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화면 속 존상(尊像)들의 절제된 형태와 차분한 분위기, 중간 색조의 색감 등 품격 있는 화풍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예술적 성취가 인정되므로, 보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불교전적 분야에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4건과 ‘법화현론 권3∼4(法華玄論 卷三∼四)’을 지정 예고했다. ‘상교자비도량참법’ 류의 예고대상은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1∼5'(고려대 소장),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4∼6)'(동국대 소장),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4∼7'(계명대 소장),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6'(전남대 소장) 이다.

 

이상의 자료들은 1352년(고려 공민왕 1년)에 조성된 목판에 찍어낸 불경으로, 절첩(折帖) 형태의 전남대 소장본을 제외하고 모두 책자 형태이다.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동종문화재와 비교할 때 인쇄 시기가 빠를 뿐 아니라 해당 권차(卷次) 역시 유일해 희소성이 있다. 불교·서지학(문헌학)적 가치가 충분하므로 보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

'법화현론 권3∼4'(法華玄論 卷三∼四)는 지난 1102년(고려 숙종 7)에 대흥왕사(大興王寺)에서 간행한 불경을 1461년(세조 7)에 불경의 번역 및 간행을 담당한 임시 관청인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다시 간행한 것이다.

  

‘법화현론 권3∼4’는 모든 권차의 책이 갖춰진 완질(完帙)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법화현론 판본으로서 희소성이 있고, 보존상태도 좋아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해당 유물을 통해 그동안 잘 알 수 없었던 법화현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고 법화사상 연구를 위한 원천 자료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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