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앞으로 중국 웨이하이공항에서 웨이하이항, 인천항,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 등지로 화물을 운송하게 된다.
국토교통부(장관·원희룡)와 관세청(청장·윤태식)은 이달부터 6개월간 화물트럭을 활용한 한중복합운송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한중복합운송 시범사업은 화물차량을 카페리(car ferry)에 선적해 한국인천공항-인천항-중국웨이하이항-웨이하이 공항 구간에서 별도 하역과정 없이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이다. 복합운송(Multimodal Transport)은 육상운송과 해운운송, 항공운송 등 두 가지 이상의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화물을 운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관세청은 지난 2018년부터 중국 교통운수부와 해관총서와 시범사업 실시를 위한 협의를 벌이고, 올 2월에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최근 중국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환적화물을 유치해 인천공항의 물동량과 물류산업 매출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중국발 해운-항공(Sea&Air) 환적 물동량은 지난 2020년 기준 5만9천942t(한국무역통계진흥원) 규모다.
이번 시범사업에 활용되는 트럭복합운송 방식은 기존 복합운송 방식*과 달리 완성차가 별도의 하역절차 없이 목적지까지 운송하게 된다. 그동안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를 선박에 선적시키는 방식의 피견인 트레일러 복합운송 사업을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주로 기업간 화물운송에 활용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항공스케줄에 따라 인천항에 화물이 입항한 당일에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여, 운송시간이 중요한 전자상거래 화물 운송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내 주요 공항에서 최근 화물적체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인천공항의 지리적 경쟁력과 안정적인 화물처리능력을 활용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1~2022년 중국 남부 주요 국제공항의 경우 운송수단 부족, 화물터미널 운영 중단 등으로 상품 운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강주엽 물류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인천국제공항의 우수한 화물처리역량을 활용해 증가하는 중국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화물을 유치하고자 추진된 사업”이라며 “6개월간의 시범사업 운영을 통해 사업성을 평가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욱 관세청 통관국장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출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가간에 환적화물 유치 경쟁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한중 트럭복합운송 체계 구축은 양국 간의 환적 물류비용을 낮추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