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수)

  • 맑음동두천 18.3℃
  • 맑음강릉 17.5℃
  • 맑음서울 21.1℃
  • 맑음대전 18.8℃
  • 맑음대구 17.6℃
  • 맑음울산 14.4℃
  • 구름조금광주 20.0℃
  • 맑음부산 16.9℃
  • 맑음고창 18.6℃
  • 구름많음제주 18.4℃
  • 맑음강화 18.8℃
  • 맑음보은 15.2℃
  • 맑음금산 15.3℃
  • 구름조금강진군 19.7℃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경제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풀뿌리 연구지원 포기…생애주기별 연구지원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문제"

정부 R&D 예산 삭감 관련 온라인 간담회 개최…문제점 토의
국내 생명과학 분야 대표 학회로서 정부 예산 삭감에 대한 정확한 내용 전달 및 학회 입장 발표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정부 R&D 예산 삭감 관련에 과학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회장·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지난 11일 13시부터 15시까지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 예산안 감액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 강구를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의 2024년 R&D 예산안에 따르면 전년 대비 5조2천억원이 삭감돼 편성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진행되던 각종 연구비가 무더기로 감액되고, 신규 과제의 급격한 구조 조정, 국제 공동 연구 과제의 급격한 확대 등 거대한 변화가 예고돼 회원들로부터 큰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이날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R&D예산 삭감 관련 내용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고, 학회 입장을 정해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히 예산 조정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래 3가지 문제점에 대한 분석 및 대안 제시를 목표로 했다. 이날 △정부의 기초연구 R&D의 방향성 및 2024년 R&D 예산안 분석 △연구 생태계 개선 및 지속적인 발전 전략 △국제 협력 연구의 활성화 전략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이준호 회장이 발제한 기초연구 R&D의 방향성에 대한 토론에서는 "국가 R&D 정책은 과학자가 예측 가능하도록 계획돼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합리적 의견 수렴과 공감대 없이 급하게 예산 삭감을 결정한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매우 위험한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 "예산 삭감의 명분으로 제시된 약탈적 R&D 이권 카르텔, 쉽게 성공하는 R&D, 국내에 갇혀있는 R&D 개선에 대해서도 학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며 "하지만 작은 문제를 침소봉대해 잘못된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풀뿌리 연구 지원을 포기함으로써 생애주기별 연구자 지원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 갑자기 준비 없이 늘어난 글로벌 협력 연구는 연구비 수주를 위한 국제 협력으로 전락할 위험이 큼을 경고했다.

이어 연구 생태계 개선과 합리적인 국제 협력 방안에 대해 선웅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책위원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선웅 위원장은 이날 발제를 통해 "연구비 감액이 산·학·연으로 구성된 연구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신진 연구자들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어 기초과학 기피 현상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는 여론을 환기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무분별한 국제화의 양적 증대보다는 한국 과학의 독자성과 가시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국제 협력이 활용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런 과정에 학회 국제화와 같은 민간 차원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등의 우려를 제시됐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에서는 산·학·연 분야로 구성된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절대다수 회원이 예산 삭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였으며, 특히 △고용 불안정성 증대 △다년차 계속 과제 감액에 따른 국가 정책 신뢰도 하락 △학문 후속 세대가 지원 가능한 과제 감소 등을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꼽았다.

한 응답자는 "안 그래도 지원이 부족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불안한 마음에도 돈도 안 되는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모두 그만두고 의사하고 공대 갔으면 좋겠느냐. 기초연구가 중요하다 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아무도 안 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은 안 드시냐"는 대학원생의 질문에 정부의 대답을 촉구하기도 했다.

 


◇ 2024년도 R&D 예산안 관련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원들의 결론

· 연구자 신분에 따른 큰 차이 없이 내용을 이해하고 있음
· 전반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음
· 국가 연구 경쟁력에 꽤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함
· 본인 연구에 꽤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함
· 전반적인 연구자 고용 상황에 매우 큰 우려가 있음
· 특히 학문 후속 세대가 느끼는 고용 불안정성이 매우 높음

한편 지난 1989년에 창립된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PI급 회원 6500여 명과 학생 회원 1만700여 명을 포함해 약 1만8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학회지 ‘Molecules and Cells’를 발행하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생명과학 분야 최대 규모의 전문 학술 단체로 발전해왔다.

 

웹사이트: http://www.ksmcb.or.kr

프로필 사진

강판밸리

더보기


Migration New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