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달항아리를 소재로 사람 간의 만남과 헤어짐, 이어짐을 그리는 작가 최영욱 개인전이 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최영욱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카르마> 시리즈 작품 약 28점을 전시한다.
최영욱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특유의 형태와 흰 빛깔의 색감, 그리고 도자기 표면에 드러나는 수많은 균열(빙렬)을 화면에 담아낸다.
그는 캔버스 위에 백색 돌가루와 젯소를 사용하여 수십 번의 겹칠과 사포질로 표면을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한 후, 빙렬을 하나하나 그려 화면 가득 채워 넣는다.
최 작가의 이같은 작업 과정은 단순히 소재를 재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작가의 <카르마>(Karma, 업보 혹은 인과관계)에 대한 탐구와 수행과도 같은 미적 행위이다.
<카르마> 시리즈를 20여 년간 작업해 온 최영욱 작가는 “내가 그린 카르마(Karma)는 선에 그 의미가 담겨있다. 그 선은 도자기의 빙렬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길이다. 갈라지면서 이어지듯 만났다, 헤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하면서도 하나로 아우러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창섭 미술평론가는 “최영욱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하지만 달항아리는 단지 소재일 뿐, 그는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구분해 내는 특출한 감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기대할 것 없는 세상, 저절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느슨한 지식이 아니라, 끝없는 믿음과 노력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든다는 진실을 보여주려 한다. 결국 그의 그림 ‘카르마’는 그 뜻처럼 그렇게 되리라는 깨달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렇듯, 최영욱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한국적인 미를 대표하는 달항아리의 조형미와 빙렬로 이어진 무수한 선들을 빌어 드러나는 작가의 <카르마>가 주는 일련의 울림들이 감상자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와 평안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방식의 작품뿐만 아니라, 캔버스 전면에 드러나는 순백색의 색감과 빙렬, 그리고 흑백의 카르마 시리즈를 함께 전시하여 최영욱 작가의 다양한 미적 사유를 경험 할 수 있다.
<최영욱전>에 전시되는 그의 <카르마> 시리즈를 통해 복잡하고 한순간의 고요도 허락하지 않는 도시 속 관람객들로 하여금 고요함 속 잔잔한 여정을 느끼며 치유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영욱 작가는 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국내외에서 약 5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최 작가의 작품은 국내의 여러 기업과 미술관뿐만 아니라 해외의 스페인 왕실과 해외 여러 기관에서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최영욱 작가의 작품은 빌 게이츠 재단의 소장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