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26일 현재 현재 천막 농성 91일차 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김대용)는 동두천시체육회(회장·주철호) 직원들이 동두천시 공식 체육행사에서 ‘성병관리소 철거추진 시민공동대책위원회’의 옛 성병관리소 철거 서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공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철거추진대책위는 동두천시에서 예산지원을 받는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와는 별개의 임의 단체"라며 "헌데, 철거추진대책위가 공조직인 동두천시체육회란 공조직을 이용, 서명을 받은 것은 '편파적 행정 남용'"이라고 설명했다.
공대위에 제보된 바에 따르면, 시체육회 직원들은 지난 24일 동두천시장기 배드민터 대회에서 옛 성병관리소 철거추진대책위 서명용지를 들고가 시체육회 소속 각 종목단체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서명운동을 요구했다.
이날 배드민터 행사장에서 중앙동 통장 R모씨는 통장지위에도 불구하고 적극 서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철거저지공대위 김대용 공동대표로부터 항의를 받은 동두천시 체육회 추철호 회장은 “철거추진대책위의 협조 요청에 문자 발송 정도의 협조는 허용했다"며 "서명운동과 서명용지가 나도는 것은 내 지시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철거저지공대위의 즉각 서명 중지요청에 대해 추철호 회장은 “행사장 안에 들어와서 서명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누가 내 지시사항을 어기고 서명 용지를 종목단체에 보냈는지 더 확인해 보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동두천시 문화체육과 양혜란 과장도 “서명운동은 시의 정책 같은 거를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시민들한테 알리고 유도하는 부분에서 받을 수 있는거 아닌가” 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동두천시 체육회 산하 30개 개별 종목에도 서명 전단지가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석환 동두천시 체육회 사무국장은 ‘체육회 사무국에서 그거를 적극적으로 배포했거나 배포하는 걸, 도와주지 않았다’고 회답하는데 그쳤다.
이와관련, Y종목 단체의 회장 P씨는 “시 체육회 직원들이 서명용지와 전단지를 들고와 서명을 받아 달라고 요청하였고, 사무실에 서명용지를 놔두고 갔다”면서 “시 체육회 직원들이 공정하지 못하게 왜 철거 찬성 서명운동에 나서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날 체육행사에 참여했던 한기석씨(55)는 “이번 일은 동두천시장 최측근인 체육회 사무국장이 벌인 것으로 본다”며 “박형덕 시장이 측근을 통해 선거운동 하듯, 깊숙이 간여한 것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개탄했다.
공대위는 "법에서 규정한 체육 진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시 체육회는 정부와 경기도 및 동두천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는 법정 보조금 단체"라며 "행정업무(체육행정)를 수행하는 시 체육회 직원들이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일개 임의 단체의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